4주기 추모제에 희화된 노무현…누가 책임지나?
4주기 추모제에 희화된 노무현…누가 책임지나?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3.05.19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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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직원용 PC 바탕화면에 노 전 대통령 합성사진

경북 대구지역 홈플러스 내 한 통신사 매장의 직원용 컴퓨터 배경화면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합성사진이 뜬 채 고객에게 노출돼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19일 온라인 인터넷 게시판 등에 따르면 홈플러스 칠곡점 매장의 직원용으로 추정되는 컴퓨터 배경화면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또래오래 치킨의 캐릭터를 합성한 사진으로 설정돼 있다.

▲ 홈플러스 칠곡점 매장 내 직원용 컴퓨터에 노무현 전 대통령과 또래오래 치킨을 합성한 '노래오래' 사진이 배경화면으로 설정된 채 고객들에게 노출됐다 ⓒ인터넷 커뮤니티
또래오래 치킨은 지난 18일 트위터 계정에 "일베충을 튀겨달라는 주문이 자꾸 들어오는데 또래오래는 깨끗한 기름으로 100% 국내산 신선한 냉장닭만을 튀기며, 벌레는 보이는 대로 박멸하는 위생적인 치킨입니닭. 믿고 안심하고 드십시옭"이라는 멘션을 남겨 '일베' 회원들의 공격을 받기 시작했다.

노 전 대통령은 그동안 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 각종 희화화 및 패러디 소재로 쓰였으며, 또래오래 직원이 트위터를 통해 일간베스트저장소 회원을 '일베충'이라고 비난한 적이 있어 이같은 합성사진을 만들어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같은 노 전 대통령을 희화한 합성사진이 뜨자 인터넷상에는 "고인 능욕한 홈플러스 카드 잘라버리고 다시는 찾지 않겠다", "홈플 안가는데 이참에 아예 발길 끊어야겠어요. 어이없어요" 등 항의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논란이 계속되자 홈플러스 관계자는 19일 <아시아투데이>에 "11시 20분쯤 LG유플러스 임대 매장에서 있었던 일"이라며 "당시 LG유플러스 직원이 매장을 찾은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 설명을 하는 중에 한 초등학생이 리모컨으로 장난 치다가 이 사이트에 있던 화면을 띄워놓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영배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사무처장(51)은 같은 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사진들이 인터넷공간에 많이 돌아다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번에 홈플러스에서 노출돼 논란이 된 사진을 직접 보지 않았지만 수위가 심할 경우 법적 검토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고인의 4주기 추모제가 열리는 날 이런 소식을 듣게 돼 참담한 심정"이라며 "정치적인 견해 차이를 떠나서 돌아가신 분이지 않나,  고인에 대한 예우를 지키는 차원에서 희화화 게시물을 무분별하게 퍼트리는 걸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간베스트 저장소에는 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을 '전땅끄'로 찬양하고 5ㆍ18광주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규정하거나 호남인을 '홍어'로 비하하는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