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잡 숏폼 크리에이터, 수익화 기회 늘어날까? 
N잡 숏폼 크리에이터, 수익화 기회 늘어날까? 
  • 김다솜
  • 승인 2023.03.17 13: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Tiktok
ⓒTiktok

N잡 열풍이 불면서 소득 파이프라인을 스스로 창출하는 직장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유튜브, 틱톡 등 동영상 플랫폼에서 자신만의 콘텐츠를 공유하고 수익을 얻는 N잡 소셜 크리에이터도 늘고 있는 추세다.

리치앤코가 수도권 거주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제 N잡을 하고 있는 응답자 중 20%는 ‘소셜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짧은 길이의 동영상 콘텐츠, 숏폼 콘텐츠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최근 틱톡은 숏폼 크리에이터를 위한 새로운 수익창출 도구를 론칭했다. 유튜브에 이어 틱톡까지 숏폼 크리에이터 수익 창출 도구를 마련하며 숏폼 크리에이터 수익화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틱톡의 ‘시리즈’? 

틱톡이 새롭게 마련한 수익 창출 도구의 이름은 ‘시리즈’(Series)다. 이는 크리에이터가 자신이 만든 프리미엄 콘텐츠를 하나로 묶어 판매하는 기능이다. 질 좋은 콘텐츠를 유료 상품화해 크리에이터는 수익을 올리고, 틱톡 전반적으로는 콘텐츠의 품질 향상을 꾀한 것이다. 

기존의 틱톡 일반 콘텐츠의 길이는 최소 15초에서 10분 정도의 분량이지만, 시리즈 콘텐츠는 1편당 최대 20분까지 길이를 늘릴 수 있다. 하나의 시리즈에는 최대 80편의 콘텐츠를 담을 수 있도록 했다. 

어떤 콘텐츠를 유료로 판매할 것인지, 가격은 얼마를 매길 것인지 등은 크리에이터 재량에 맡겼다. 기존에 업로드한 무료 콘텐츠를 시리즈 콘텐츠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가격 책정 범위는 최소 0.99달러(1300원)에서 최대 189.99달러(25만원)로 한정했다. 이는 하나의 시리즈를 구매하는 데 드는 비용이다. 

시리즈의 첫 론칭을 기념하며 틱톡은 콘텐츠 판매 대금에 대한 수수료를 공제하지 않고 크리에이터에게 모두 지급하기로 했다. 즉 시리즈 수익의 100%가 크리에이터 몫이라는 것이다. 다만 앱 마켓 수수료는 크리에이터가 부담해야 한다. 

다만 시리즈 콘텐츠 판매 권한을 가진 크리에이터는 아직 극소수에 불과하다. 틱톡은 수개월 내에 더 많은 크리에이터들에게 시리즈 사용 권한을 부여할 방침이다. 

 

■ 돈 안 되는 숏폼? 

틱톡은 이전에도 숏폼 크리에이터들에게 수익을 배분할 수 있는 여러 도구를 마련했다. 대표적으로 꼽히는 틱톡 펄스는 광고 수익을 분배하는 도구로, 지난해 5월 처음 미국에서 등장했다. 그러나 이 도구를 사용하기 위해선 팔로워 수가 10만 이상이어야 하며, 조회수 상위 4% 콘텐츠에서만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즉, 틱톡 펄스를 통해 수익을 가져가려면 각각의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충족시켜야 하는 것이다. 틱톡 펄스는 아직 일부 국가들에서만 시범 운영 중인 데다 조회수에 따라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도 아니다. 실제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크리에이터는 매우 한정적인데, 그마저도 수익률이 높지는 않다는 것이다.

틱톡, 유튜브 쇼츠와 함께 3대 숏폼 플랫폼으로 꼽히는 메타의 릴스는 아직까지 크리에이터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구체적인 모델을 가지고 있지 않다. 

지난 2021년 7월 메타는 ‘릴스 플레이 보너스 프로그램’을 도입해 조회수 등의 기준을 충족한 크리에이터에게 매월 최소 600달러(약 74만원)에서 최대 3만5000달러(약 42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미국에서만 시범 운영 중에 있으며 지급 기준도 명확하지 않다. 

이에 따라 유튜브가 지난 2월 쇼츠에 광고를 도입하기 전까지, 숏폼은 돈이 안 되는 콘텐츠로 여겨졌다. 유튜브 역시 기존에는 쇼츠 크리에이터에 대해서는 수익을 분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달 유튜브는 쇼츠에도 광고를 도입, 크리에이터와의 광고 수익 분배를 시작했다. 지난 12개월간 공개된 동영상의 유효 시청 시간 4000시간 이상, 구독자 수 1000명 이상 등의 조건을 달성하면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 위상 높아지는 숏폼

유튜브의 광고 수익 분배에 이어 틱톡의 시리즈까지, 숏폼 플랫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수익화 프로그램 창출에 힘 쓰는 것은 숏폼의 위상이 점점 더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콜랩아시아가 지난달 1500여개의 유튜브 채널을 대상으로 시청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유튜브 시청의 84%는 모바일에서 이뤄졌으며, 조회수의 88.2%는 쇼츠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쇼츠 일평균 조회수가 500억건에 달한다”며 “이는 1분기의 300억건보다 증가한 수치”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숏폼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소셜 플랫폼들은 숏폼 콘텐츠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유튜브와 틱톡이 수익 창출 도구 마련하는 동안 메타는 지난 2월 인스타그램 앱 내 쇼핑 탭을 없애고 릴스 탭으로 대체하는 등 접근성을 높이는 모습이다. 

유튜브는 원본이 아닌 동영상이나 다른 플랫폼에 업로드한 동영상을 그대로 쇼츠에 올리는 것은 수익 산정 조건에 부적격하다고 명시했다. 즉 수익을 얻고자 한다면 유튜브에만 숏폼 콘텐츠를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숏폼 크리에이터가 유튜브로 대거 옮겨갈 것이란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