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화여대 컴퓨터공학과 용환승 교수 "SW중심대학 사업, 가뭄에 단비와 같은 정책"
[인터뷰] 이화여대 컴퓨터공학과 용환승 교수 "SW중심대학 사업, 가뭄에 단비와 같은 정책"
  • 김수진
  • 승인 2023.03.2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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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용환승 교수
사진- 용환승 교수

"사립대학 등록금이 14년째 동결된 상황에서 IT강국을 지향하는 이 시점에 SW(소프트웨어)중심대학 사업은 '가뭄에 단비와 같은 정책'입니다."

이화여자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용환승 교수는 SW중심대학 사업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2017년부터 시작한 SW중심대학 사업은 SW교육을 확대하며 전공자에게는 고품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44여개 대학에서 시행 중이다.

물가인상률조차 반영하지 못하는 등록금 동결로 국제경쟁력 있는 대학을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최신기자재와 고급인력을 요구하는 IT교육에서는 어려운 일이다. 

용 교수는 "우리나라가 하드웨어(HW) 중심국가인 것은 전국 도로에 과잉으로 설치된 과속방지턱과 과속감시카메라의 숫자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정보기술(IT)은 SW를 핵심으로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정보를 저장하고 통신하는 메모리 반도체, 무선통신을 중심으로 육성되어 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글로벌 순위 10위권의 기업들을 살펴보면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SW기업(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페이스북 등)이 대다수인 반면, 우리나라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하드웨어 기업들이 기반을 구성되어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그리고 몇 게임 회사가 나름 선전 중이긴 하지만, 여러 가지 국내의 플랫폼 규제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공학의 전분야(전자, 화학, 토목, 원자력, 조선 등)에서 우리나라는 세계 기업의 선두를 차지하고 있으며 마지막 남은 항공과 우주에서도 최근에 약진 중에 있다. 용환승 교수는 새 정부의 디지털 인재 백만 명 양성과 디지털 플랫폼 강화 정책은 기대할 만하다고 평했다.

용 교수는 "기존의 작문과 영어를 중심으로 한 필수과목에서 SW교육을 필수 교양 과목으로 이수하게 하는 것은 HW중심적 사고로 무장된 우리나라에게는 더욱 중요하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하는 정책이다. SW중심대학은 자연스럽게 AI중심 교육으로 전환하여 모든 대학생들에게 다양한 교과목에서 AI를 활용하는 내용으로 교육될 것"이라고 말했다.

SW의 꽃인 AI는 핵무기보다 더 가치가 있는 기술로 각광받으며 향후 AI 기술확보는 5대 핵 보유국보다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소 주춤하던 AI의 위력은 챗GPT(ChatGPT)의 등장으로 다시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웹으로 시작된 ‘정보사냥’의 시대에서 이제는 ‘콘텐츠 생성’의 시대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용 교수는 전 국민이 늘 활용하는 초거대 AI를 이용한 초지능 서비스는 국가 발전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상 인터넷 접속을 정부가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며, 곧 필수가 될 초지능 AI서비스의 사용도 제공되어야 하고 저소득층에 대한 무상 제공도 고려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용 교수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맞춤형 원조가 중요하듯, 전자정부 플랫폼에 초지능 서비스가 결합되어 개발도상국에 국산 AI플랫폼에서 AI서비스를 지원한다면 매우 의미 있을 것이다. 한국 콘텐츠의 차별성은 따뜻한 감정이 담긴 휴머니즘이다. 우리나라의 휴머니즘이 담긴 초지능 AI가 한류 바람을 타고 전 세계에 서비스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