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코로나 기간 역대 최대 규모로 증가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코로나 기간 역대 최대 규모로 증가
  • 안지연
  • 승인 2023.03.2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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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이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린피스가 발간한 ‘플라스틱 대한민국 2.0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에만 총 1193만2천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했다. 이는 2017년에 비해 무려 49.5%(395만1천 톤)이 증가한 양이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생활(가정) 폐기물 중 플라스틱 쓰레기를 의미하는 폐합성수지류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분리 배출되는 플라스틱 중 배달음식 포장재를 포함하는 ‘기타 폐합성수지류' 항목은 2019년 하루 715.5톤에서 2021년 하루 1292.2톤으로 무려 80.6%나 증가했다.

2020년의 1인당 연간 일회용 플라스틱 소비량은 모든 항목에서 2017년보다 늘어났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은 65개에서 102개로 56.9%, 생수 페트병은 96개에서 109개로 13.5%, 일회용 비닐봉투는 460개에서 533개로 15.9%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배달문화의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배달 용기 부문의 1인당 연간 소비량도 조사됐다. 그 결과 2020년에 1인당 연간 568개의 일회용 플라스틱 배달 용기를 소비하고 있었다. 여기에 일회용 컵, 생수 페트병, 일회용 비닐봉투까지 더하면 연간 1312개로, 무게로 환산하면 약 19kg에 이르렀다.

국내 인구 5184만명을 기준으로 할 때, 생수 페트병의 경우 56억 개로, 병당 지름 10cm로 가정하여 늘어 세우면 지구를 14바퀴 돌 수 있는 양이다. 플라스틱 컵은 53억 개로, 컵 하나의 높이를 11cm로 가정하면 지구에서 달 사이 거리의 1.5배에 이른다. 비닐봉투는 276억 개로, 이들을 20L 종량제 봉투라고 가정하면 서울시를 13번 이상 덮을 수 있는 양이 된다.

한편 그린피스와 충남대학교 환경공학과 장용철 교수 연구팀이 참여한 이 보고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코로나 전후 플라스틱 소비 발자국을 비교 분석한 것으로, 2019년 ‘플라스틱 대한민국, 일회용의 유혹’의 후속으로 발간됐다.

장용철 충남대 교수는 “한국은 EU, 캐나다 등 다른 나라들과 달리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법적 정의가 따로 없고, ‘일회용품’ 안에서 포괄적으로 규제하고 있어서 일회용 플라스틱의 구체적인 감축 전략과 규제를 시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한국은 일회용 플라스틱 구체적인 감축 전략 수립과 이행 방안, 목표 설정, 대체 제품 개발, 관련 통계 구축 등이 필요하다. 일회용 플라스틱을 해결하려면 앞으로 정부차원의 보다 강화된 생산 및 사용 금지, 소비 억제 등 법적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