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Q&A] 척추 속 유착이 만든 통증...추간공확장술은 무엇인가요?
[건강 Q&A] 척추 속 유착이 만든 통증...추간공확장술은 무엇인가요?
  • 이영순
  • 승인 2023.04.0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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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척추 유착성 질환으로 꼬리뼈접근법으로 카테터 진입이 어려운 모습
척추 유착성 질환으로 꼬리뼈접근법으로 카테터 진입이 어려운 모습

 

<건강 Q&A는 소비자가 궁금한 의학상식에 대해 의료진이 답해드립니다>

척추는 인체의 기둥 역할을 하는 척추뼈와 그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디스크, 중추신경계통의 척수와 신경다발 외에도 혈관, 인대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습니다. 또한, 여러 개의 분절(마디)로 구성되는 복합 구조물입니다.

이는 다양한 마디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어느 한 마디의 문제라도 통증이 한 부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골반, 엉덩이, 다리 등의 여러 부위에 다양한 형태로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유사한 증상도 원인은 다를 수 있습니다. 즉 통증의 부위나 증상만으로 질환명을 특정하거나 원인을 단정하기가 힘들 수 있습니다.

 

허리 통증, 어떤 질환있을까?

대표적인 질환으로 척추 유착성 질환이 있습니다. 척추 유착성 질환은 척추관을 지나는 신경다발 혹은 추간공을 지나는 신경가지 주변에 영상 장비로도 확인이 어려운 미세한 신경 유착이 주요 원인이며,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최근 척추 관련 검사 장비와 의료 진단 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척추 질환을 좀 더 정확하게 구분・판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간혹 미세한 신경 유착은 간과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때는 단순히 초기 척추 질환으로 진단해 주사 치료나 약 처방에 그치기도 합니다. 그 결과 뚜렷한 치료 효과 없이 환자는 지속적으로 통증을 호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느끼는 통증의 정도가 극심함에도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의 초기 척추 질환으로 판명되거나 이후 그와 관련된 후속 치료에도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면, 척추 유착성 질환인지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척추 유착성 질환은 배수구 철망에 여러 가지 이물질들이 들러붙어 배수구가 막히는 현상과 비슷합니다. 추간공 내 인대들과 신경 주변에 들러붙은 유착들이 해당 공간을 좁히고 막아 신경을 물리적으로 압박하거나, 좁아진 공간 때문에 배출되지 못한 염증 유발 물질이 신경 주변에 생화학적 염증・부종을 유발하여, 결국 통증이 발생합니다.

특히 신경가지 중에서도 통증에 가장 민감한 후근신경절이 바로 추간공 인근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요통은 물론, 좌골신경통 및 다리의 저리고 시린 증상의 주요 원인이 추간공 부근의 유착 또는 그로 인해 악화된 추간공 협착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는?

추간공확장술은 척추 유착성 질환으로 인한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추간공 내・외측에 미세하게 얽혀있는 인대들을 절제하여 공간을 확보하고 인대 주변의 유착을 제거합니다. 이를 통해 신경에 가해지는 물리적 압박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확장된 공간을 통해 염증 유발 물질을 추간공 밖으로 배출하기에 통증의 기계적 측면뿐만 아니라 생화학적 측면까지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유착으로 좁거나 막힌 부위의 공간을 최대한 잘 확보하고 염증 유발 물질을 원활히 배출하기 위해, 1단계 in-out 꼬리뼈접근법, 2단계 out-in 추간공접근법의 두 단계로 깊숙이 숨어 있는 유착까지 집중공략하는 것이 추간공확장술 치료의 중요점입니다.

 

 

도움말 : 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