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부터 소주까지, 지금은 제로시대..부작용 걱정은?
커피부터 소주까지, 지금은 제로시대..부작용 걱정은?
  • 김다솜
  • 승인 2023.04.0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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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음료업계에서는 이른바 ‘제로슈가’ 열풍이 불고 있다. 스트레스 없이 건강을 챙기는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설탕이나 칼로리가 없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영향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제로 탄산음료 시장규모는 2016년 903억원에서 2021년 2189억원으로 5년여 만에 142% 급증한 데 이어 지난해 3000억원 이상 규모로 추산된다. BGF리테일 CU에 따르면 지난해 무가당음료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6.8% 상승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3%가 같은 맛이라면 제로슈거·제로칼로리 음식을 선택한다는 응답을 내놓기도 했다.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탄산음료부터 이온음료, 커피, 소주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로 음료가 쏟아지는 추세다. 

ⓒ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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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로슈가 음료, 어떤 게 있지? 

국내 최초의 과당을 넣지 않은 탄산음료는 2005년 출시된 ‘코카콜라 제로’다. 칼로리가 없고 지방·단백질·탄수화물이 0g이라는 점을 부각했으나 출시 초기에는 지금과 같은 인기를 어디 못하다가 최근에 와서 각광을 받고 있다. 

콜라 시장에서 만년 2위로 인식되던 펩시는 ‘펩시제로 슈거라임’ 출시 이후 90%가 넘던 코카콜라의 점유율을 50%대까지 떨어뜨렸다. 2021년 3월 출시된 이 제품은 지난해 9월 기준 누적 판매량 4억5000캔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롯데칠성의 무가당 소주 ‘처음처럼 새로’는 작년 9월 출시 이후 지난해 말까지 누적 3500만병의 판매고를 올리며 17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과당 대신 스테비아와 에리스리톨을 사용해 기존보다 약 25% 낮춘 것이 특징이다. 

코카콜라사는 지난 13일 제로칼로리 스포츠음료 ‘파워에이드 제로’를 출시했다. 기존의 저칼로리 파워에이드 ‘마운틴 블라스트’보다 칼로리를 더 줄인 제품이다. 롯데칠성은 탐스제로 청포도석류향, 밀키스 제로, 펩시 제로슈가 망고향 등 제로 라인업을 꾸준히 강화하는 모습이다. 

웅진식품은 블렌딩 티 ‘티즐’의 신제품 티즐 제로 2종을 출시한 데 이어 건조과일음료 최초의 제로칼로리 제품인 ‘자연은 더말린’ 3종을 출시했다. 동원F&B는 지난달 유산균 음료 쿨피스톡을 리뉴얼한 ‘쿨피스톡 제로’를 선보였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10월 ‘프렌치카페 스테비아’를 출시했다. 천연감미료 스테비아를 설탕 대신 넣어 기존 프렌치카페카페믹스 칼로리를 낮추고 당 함량은 제로인 것이 특징이다. 탐앤탐스는 인기 메뉴 ‘꼰대라떼’를 리뉴얼한 ‘꼰대라떼 스테비아’를 내놨다. 대체당 스테비아를 사용한 음료로, 스틱형 MD 상품으로도 구매가 가능하다. 

 

■ 제로슈가, 건강에도 좋다? 

그러나 제로슈가와 관련해 건강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프랑스 국립보건연구소(INSERM) 연구팀이 평균 연령 42세 성인남녀 10만명을 10년 간 추적조사해 설탕대체제와 심혈관질환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참가자의 37%는 설탕대체제가 사용된 식품을 섭취하고 있었으며, 섭취량은 하루 평균 42.46㎎이었다. 참가자들은 추적관찰 기간 동안 1502건의 심혈관질환이 나타났는데 설탕대체제를 많이 섭취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더 높았다. 

특히 위험도가 유의미하게 나타난 설탕대체제는 아스파탐, 아세설팜칼륨, 수크랄로스 등 세 가지였다. 아스파탐은 뇌혈관질환을, 아세설팜칼륨과 스크랄로스는 관상동맥심장질환의 위험을 높인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미국 CNN 등 각종 외신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기재된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구 결과 에리스리톨이 심장 부작용과 혈액 응고를 유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식품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들은 ‘적당한 섭취는 문제 없다’는 의견이다. 

에리스리톨은 체중 1kg당 0.66g 이상을 섭취했을 때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중 70kg의 남성을 기준으로 하루 46g 이상 섭취하면 부작용이 일어난다는 것인데, 소주를 기준으로 수백 병 이상을 마셔야 하는 분량이라는 것이다. 

인공감미료가 안전하다고 안심하고 많이 먹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남캘리포니아대 의대 연구팀이 미국 의학협회 저널 네트워크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다이어트 음료에 함유된 감미료는 식욕을 증가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료로 인한 칼로리 섭취는 0일지언정, 식욕을 돋워 체중관리를 더 어렵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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