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회식때 삼겹살에 샴페인 마시나?
한국관광공사, 회식때 삼겹살에 샴페인 마시나?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3.06.1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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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사장 이참)가 삼겹살 홍보 영상에서 잘 어울리는 술로 샴페인을 등장시켜 막걸리와 소주 등을 푸대접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70개국 TV에 한국을 소개하는 방송에서 소주나 막걸리 등의 전통술을 외면하고 한식 세계화 취지에도 어긋났기 때문이다.

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는 6월 3일부터 세계 70여 개국 주요 TV채널과 인터넷을 통해 한국을 홍보하는 위키코리아에는 '반찬', '불금(불타는 금요일)', '코스메로드(화장품 판매점이 밀집한 명동거리)', '동대문', '올레길', '삼겹살' 등을 방영 중.

하지만 한국 대표 음식으로 삼겹살(6편)을 소개하면서 모델인 글로벌가수 싸이가 샴페인을 들고 있는 모습과 자막은 ‘samgyeopsal, just amazing!’이라는 자막이 문제가 됐다.

▲ 한국관광공사의 한국홍보 광고 '삼겹살' 편에서 싸이가 샴페인을 들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광고 캡처
주류업계 관계자는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제작한 영상에 외국 술을 소개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며 "삼겹살과 잘 어울리는 소주나 다른 국내 술을 소개했으면 더 효과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정부부터 한식의 세계화를 외치면서 막걸리를 중심으로 소주 같은 한국 대표 술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막걸리와 소주 등은 매년 세계주류품평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어 관광공사만큼은 이를 더욱 알려야 한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음식이 샴페인과 잘 어울린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주류업계와 한 언론관계자도 "관광객들이 독일에 가면 맥주와 소시지를 찾는다. 그렇다고 삼겹살에 샴페인이나 와인, 위스키 등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에 많이 오라는 홍보영상이니만큼 국내 주류가 아닌 샴페인이 있다는 것이 좀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 이참 사장은 "한국관광을 위한 CF에는 다른 나라에 없는 우리만의 강력한 상징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