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평균 점심값 9000원..식비 부담에 혼밥 증가 
직장인 평균 점심값 9000원..식비 부담에 혼밥 증가 
  • 김다솜
  • 승인 2023.04.2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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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모니터
ⓒ트렌드모니터

외식비 상승으로 인해 직장인들이 점심값으로 지출하는 금액이 평균 9000원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식비 부담에 따라 혼자 밥을 먹는 ‘혼밥’도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점심식사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의 외식물가지수는 116.38로 전년동월대비 7.4% 뛰어올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39개 외식 상품 모두 지난해보다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피자(12.0%), 라면·김밥·햄버거(10.3%), 돈가스(10.0%) 등 대표적인 ‘서민 음식’으로 꼽혔던 품목들에서 두 자릿수 상승세가 나타났다. 

전문자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발표한 자료에서는 짜장면의 올해 평균 가격이 6361원으로 조사됐다. 5년 전(5011원)과 비교하면 26.9%, 10년 전(4345원)보다는 약 1.5배 늘어난 수준이다.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직장인들의 평균 점심값은 8000~9000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동일 조사에서는 지출 비용으로 6000~8000원 구간을 선택한 비율이 높았는데, 올해 조사에서는 8000~1만원 구간을 선택한 응답자가 많았다.

점심 한 끼에 평균 1만원 이상 지출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총 23.2%로 나타났다. 직장인 5명 중 1명 가량은 매일 1만원 이상을 점심식사 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는 셈이다. 

점심값 인상에 따른 심적 부담도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편식으로 점심을 때우거나(43.5%) 아예 식사를 거르는 경우(32.6%)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직장인 10명 중 4명(37.2%)은 평소 점심식사 후 후식을 먹는다고 응답했는데 식비를 아끼기 위해 후식을 자제하는 경우(30.7%)도 적지 않았다. 

지역별로 보면 물가지수가 높은 서울 지역 직장인의 부담도가 특히 높았고, 서울 안에서도 중구·용산구 직장인이 식대 비용에 대한 부담감을 높게 평가했다. 

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점심식사를 최대한 저렴하게 먹고자 하는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점심식사 이용방법으로 구내(교내) 식당 이용이 50.8%로 가장 많이 꼽혔다. 2년 전 동일 조사에서는 회사(학교) 밖 식당을 이용한다(61.5%)는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올해는 이 비율이 50.1%로 낮아졌다. 

점심식사에서 혼밥을 한다고 증가한 비율은 2021년(35.3%)보다 증가해 42.6%를 기록했다. 이같은 응답은 특히 2030세대에서 높게 나타났다. 직장 상사나 동료들의 간섭을 받지 않고 혼자 점심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마음이 젊은 세대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반적으로 현재 근무 중인 회사의 점심시간은 오후 12시~12시30분(42.2%)에 시작해 약 30분~1시간(44.1%) 내지 1시간~1시간30분(48.1%) 정도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중 46.0%는 이같은 점심시간이 너무 짧다고 평가했으며, 이 시간을 활용해 다른 활동을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데 64.1%가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