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영화관’
코로나19 엔데믹,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영화관’
  • 이수현
  • 승인 2023.05.1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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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처음으로 영화관 평균 관람료가 1만 원대를 넘어섰다. 높아진 영화 관람료와 함께 OTT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이 많아지면서 영화관을 오던 소비자들의 발길이 많이 줄고 있다. 영화관은 관람료는 내리는 것 대신 다양한 놀이 시설이 섞인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화하는 중이다. 현재 바뀐 영화관은 1인 가구에게 어떤 문화 시설을 제공하고 있을까

영화 티켓값은 올라가고,
집에서 볼 수 있는 영화는 많아지고

올해 2월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관람 요금 작년 9천656원에서 1만285원으로 6.5%증가했다. 평균 관람 요금이 1만원을 넘긴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이후 영화관들이 영업 손실을 이유로 관람 요금을 1천 원씩 3차례 인상한 바 있다.

특수상영 영화관(4D·IMAX·ScreenX·Dolby Cinema)영향으로 매출액과 전체 관객 수가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되지만,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60.6%, 관객 수는 49.8% 수준에 불과하다.

영화 티켓값 상승 외에도 최근OTT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이 많아진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영화·영상 산업시장에서 OTT 비중은 2019년 44.0%로 극장 42.9%와 비슷했으나 이듬해 코로나로 극장이 큰 침체에 빠지며 OTT 비중이 70.8%로 크게 증가했다.

영화관을 찾는 소비자들이 감소한 또 다른 영향으로 변화한 ‘홀드 백’ 제도도 언급된다. 홀드 백은 쉽게 말해 한 편의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된 후 다른 채널에서 출시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의미한다. 기존에는 그 기간이 45일이었다면 코로나19이 후 짧으면 2주 길어도 한 달 정도로 줄어들었다. 따라서, 최대 한 달만 기다리면 최신 개봉장을 집에서도 볼 수 있게 변화한 것이다.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화 시도하는 영화관

영화관은 다양한 이유로 발길을 돌리는 고객을 잡기 위해 영화관 관람료를 내리기보단 다양한 공간으로 변화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상영관을 운동시설로 개조되거나 강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 특수 상영 영화관의 장점을 활용해 영화가 아닌 가수의 공연 영상을 상영하기도 한다.

ⓒCGV

CGV는 지난해 국내 영화관 최초로 기존 상영관을 개조해 클라이밍, 골프 등 운동 시설로 만들었다. 클라이밍짐 '피커스'는 CGV가 상영관 공간을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해 고객들이 신선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월 CGV피카디리1958에 1호점인 '피커스종로'가 오픈됐고, 두 번째 지점인 '피커스구로'는 CGV구로의 3, 4관을 리뉴얼 해 만들어졌다.

ⓒ롯데시네마

롯데시네마도 지난 연말 서울 잠실 월드타워 ‘수퍼플렉스(SUPER PLEX)’를 리뉴얼했다. 좌석수는 기존 628석에서 295석으로 절반 이상 줄이고 ‘누워서 볼 수 있는 영화관’으로 탈바꿈했다. 대구 동구에 위치한 율하점은 축구와 테니스를 즐길 수 있도록 실내 스포츠시설도 선보였다.

또 전시기획사 씨씨오씨와 손잡고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 전시공간 ‘CxC 아트뮤지엄 x 롯데시네마’(CXC아트뮤지엄)를 개관했다. 전시장, 카페, 워크숍, 체험 등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졌다.

메가박스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 프로그램을 다수 진행 중이다. 인기 유튜브 채널 ‘김복준의 사건의뢰’ 팀과 손잡고 ‘사건 읽는 영화관’ 여러 큐레이션 강연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영화 평론가 이동진과 함께하는 ‘시네마 리플레이’ 등 다양한 큐레이션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고급, 이색 상영관 생기기도

영화관 공간 자체를 바꾸는 모습도 보이지만 동시에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영상 자체에도 변화가 생겼다.

ⓒCGV

CGV는 지난해만 특수상영 영화관인 IMAX를 총3개 열었다. 뿐만 아니라 기존 대형관 스타리움을 리뉴얼해 좌우 벽면으로 확장된 화면을 선보이는 ‘스크린X’관을 새롭게 내놨다. 지난해 10월에는 디즈니 콘텐츠 전용 ‘디즈니 시네마’를 용산아이파크몰과 대구스타디움에서 국내 처음으로 선보였다.

메가박스는 돌비 사운드가 특징인 ‘돌비 시네마’ 상영관 수를 지속해서 늘리고 있다. 2년 동안 상영관 수는 5곳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11월부터는 ‘로열 오페라 하우스 라이브 시네마’를 선보이며, 올해 8월까지 다양한 오페라 공연을 상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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