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도 카드 결제가 되나요? OO페이 '수수료폭탄' 주의
월세도 카드 결제가 되나요? OO페이 '수수료폭탄' 주의
  • 김다솜
  • 승인 2023.05.3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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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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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월세 결제 대행 서비스가 성행하고 있다. 임차인이 대행업체에 카드로 월세를 결제하면 업체가 대신 집주인에게 임차인 명의로 임차료를 납부하는 방식이다. 당장 현금이 모자라는 1인가구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도 있지만 높은 수수료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지난 2019년 금융위원회는 월세 카드 납부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임차인이 신용카드로 월세를 결제하고 카드 결제일에 대금을 납부하는 형태다. 아파트뿐 아니라 오피스텔과 상가 등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1%대의 수수료로 부담을 낮췄다. 

임대인은 정기적으로 월세가 입금돼 연체와 미납 걱정을 덜 수 있고 임차인은 자동이체 방식으로 납부에 대한 부담을 낮추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삼성, 신한, 우리, 현대 등 4개 카드사에서만 서비스 신청이 가능하며 임대인의 동의가 필요하다. 거쳐야 하는 서류 절차도 복잡한 편이다. 

이 때문에 신용카드사를 통한 월세 카드 납부는 4사를 모두 합쳐도 월 수백건 수준이다. 최근 등장한 월세 대행 업체는 기존 월세 카드 납부 서비스보다 수수료는 높지만 절차가 간단하고 별도의 임대인 동의도 필요로 하지 않아 이용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모습이다. 

흔히 ‘OO페이’라는 이름의 월세 대행업체는 당월 납부분뿐만 아니라 이미 연체된 월세도 카드로 한꺼번에 결제할 수 있으며, 할부 결제를 통해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일부 업체에서는 보증금이나 관리비까지 관리하고 있다. 

월세 카드결제 업체 자리페이는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월세 결제액 규모는 20억원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비페이에 따르면 월세 포함 누적 결제금액이 4조원에 달하며, 월세를 포함한 하루 결제 대행 금액은 1억여원 수준이다. 

문제는 높은 수수료다. 앞서 4개 카드사의 월세 카드 납부 서비스의 수수료는 1% 수준이지만 월세 결제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적게는 4%에서 많게는 9.9%까지 부담해야 하는 것이다. 

만약 수수료가 9%인 업체를 통해 월세 70만원을 납부한다고 가정하면 6만3000원을 업체에 내게 된다. 1년간 반복할 경우 업체에 낸 수수료만 75만6000원 규모로 커진다. 만약 밀린 월세를 내기 위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며 할부결제를 진행할 경우 추가적으로 할부 수수료까지 부담해야 할 수도 있다. 

카드깡 우려도 제기된다. 카드깡은 신용카드로 허위 매출을 발생시킨 후 현금을 받는 일종의 불법 대출이다. 일부 업체는 월세 납부 증빙 과정이 허술하기 때문에 현금이 필요한 이들이 월세를 내는 것처럼 속여 악용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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