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 여파…상반기 국내 숙박업 수요 감소
‘코로나19 엔데믹’ 여파…상반기 국내 숙박업 수요 감소
  • 오정희
  • 승인 2023.06.0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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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수요 ↑ 반면, 국내 여행 수요 ↓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물가 상승도 한 몫
“방한 관광객 유치 확대 위한 전략적 대응 준비해야”

지난해까지 코로로 19 팬데믹 영향으로 호황을 누리던 국내 숙벅업 시장이 올해 상반기에는 대체적으로 수요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엔데믹 영향으로 해외 여행객이 증가한 것은 물론 경기침체로 인한 물가 상승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야놀자 리서치가 ‘2023년 1분기 국내 숙박업 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올해 1준기 숙박업 동향은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숙박업의 변화에 대해 담고 있다.

먼저, 2023년 1분기 숙박업 동향을 살펴보면객실 수요는 계절적 요인 및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전분기(2022년 4분기) 대비 감소했다. 

숙소유형별로 보면 여행객이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펜션/리조트와 해외여행 대체제로 활용되는 4~5성급 호텔이, 지역별로는 국내 대표 여행지인 강원도의 수요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반면, 서울 내 호텔의 평균 객실단가와 객실 점유율은 1월부터 3월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이는 최근 엔데믹 전환에 따른 컨퍼런스, 세미나 등의 이벤트 재개 및 외국인 비즈니스 관광 수요 회복으로 인해 호텔의 매출 구조가 정상화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보여진다.

또한 2022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글로벌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숙박 시설의 유지·관리 비용 부담이 높아지면서 2023년 1분기 숙박업 전반의 평균 객실단가가 작년 동기(2022년 1분기) 대비 상승했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공급단에서의 비용 증가에 따른 객실단가 상승 기조와 소비 위축에 따른 객실단가 하방 압력이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2023년 2분기 ADR 증감의 방향성은 관망해봐야 할 것이다. 시장은 2023년 2분기 객실 점유율이 2023년 1분기 대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계절적으로 봄철 성수기로 전환됨이 주요 요인일 것이다. 더불어 5월말부터 시작되는 정부의 숙박비 할인 이벤트 및 근로자 휴가 지원 제도도 OCC 상승에 일부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숙박업의 변화를 살펴보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해외여행이 제한되면서 국내 관광지의 매력이 재발견되는 긍정적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국내여행 수요가 확대되면서 숙박업 전반의 예약건수 및 평균 객실단가 또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숙박의 ‘고급화’ 및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차별화를 꾀하지 못한 업체 상당수가 폐업(2020년 관광숙박업 중 휴·폐업한 업체는 총 102곳, 행정
안전부)하는 등 숙박업계에 있어 고난의 시기였다.

2022년 10월 입국자 PCR 검사 의무가 해제되고 일본의 무비자 입국 허용 등 세계 각국에서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펼치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제한이 완화됐으며, 이에 국내에서는 그간 억눌렸던 심리가 폭발하는 이른바 ‘보복 해외여행’이 급증했다. 

반면, 방한 관광객은 기대와 달리 회복세가 더딘 상황이다. 이는 중국의 한국행 단체관광 불허 및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아직 복원되지 않은 국제 항공노선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 둔화 추세까지 나타나면서 2023년 1분기 국내 숙박 예약은 전년 대비 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