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Q&A] 여드름과 혼동되는 피부질환, 올바른 치료를 위해 체크할 것은?
[건강 Q&A] 여드름과 혼동되는 피부질환, 올바른 치료를 위해 체크할 것은?
  • 이영순
  • 승인 2023.06.0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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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강남 미모던피부과 김성민 원장
사진=강남 미모던피부과 김성민 원장

 

<건강 Q&A는 소비자가 궁금한 의학상식에 대해 의료진이 답해드립니다>

여드름은 많은 사람이 흔히 겪는 만성 피부질환 중 하나입니다. 원인으로 피지분비의 증가, 모낭의 표피과다증식 및 각화이상, Cutibacterium acnes의 증식, 그리고 염증반응 증가를 들 수 있습니다.

주로 안면부와 가슴 및 등 상부에 면포(comedone)나 구진(papule), 농포(pustule), 혹은 결절(nodule) 등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이와 유사한 임상 양상을 가지는 다른 피부질환들을 여드름으로 오인하여 접근하기 쉽습니다.

 

여드름으로 오인되는 질환과 치료는?

대표적으로 구진, 농포가 동반된 주사(rosacea)는 여드름과 감별이 필요합니다. 주사는 안면홍조, 혈관확장 등이 관찰되는 만성 피부질환이며, 때로는 구진과 농포가 동반되어 나타나기도 합니다. 여드름과 달리 면포가 관찰되지 않고, 주로 안면부 중앙에 발생한다는 점, 따끔거리거나 화끈한 느낌이 동반되는 것으로 감별할 수 있습니다.

증상 조절을 위해 정확한 문진을 통한 악화인자 관리가 필수적이며, 환자 개개인의 증상에 맞추어 경구 및 외용 약제, 레이저 치료 등이 필요합니다.

세균 및 기타 원인에 의한 모낭염과도 감별이 필요합니다. 가려운 증상, 면포의 유무 등이 감별에 도움이 될 수 있숩니다. 특히 여드름 환자에서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e) 계열 항생제를 장기 복용한 경우 그람 음성(gram-negative)균에 의해 모낭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조기에 적절한 약제로 변경해 주는 것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됩니다.

기저질환 치료를 위해 복용 중인 약제에 의한 경우, 여드름양 발진(acneiform eruption)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경구 및 외용 스테로이드 제제, 일부 항암제와 결핵약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증상에 맞는 치료와 함께, 기존 사용하고 있는 약제에 대한 조절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몸에 나타나는 결절성 병변의 경우 화농성한선염(Hidradenitis suppurativa)과 감별이 필요합니다. 여드름이 등과 가슴 상부에 호발하는 반면 화농성한선염의 경우 주로 사타구니, 겨드랑이, 둔부 등에 굴(sinus), 농양, 피하 결절 형태로 나타납니다. 경미한 경우 항생제 사용으로 증상 조절이 가능하지만, 심한 경우 외과적 치료 및 생물학적 제제 사용 등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안면부의 모공각화증(keratosis pilaris)을 여드름의 면포로 착각한다거나, 결절경화증에서 동반될 수 있는 혈관섬유종(angiofibroma)을 여드름의 구진 병변으로 오인할 수 있습니다. 입 주변부에 염증성 병변으로 나타나는 입주위피부염(perioral dermatitis) 또한 여드름과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여드름의 높은 유병률 때문인지 유사한 임상 양상을 나타내는 질환들을 여드름으로 일반화하여 접근하는 경우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치료용으로 시중에 출시된 연고 및 제품들로 자가 관리하다가 악화되는 경우뿐만 아니라, 병원에서 제대로 진단받지 못해 부적절한 치료를 받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올바른 치료를 위해 증상에 대한 전문적인 진단이 선행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도움말: 강남 미모던피부과 김성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