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분노='국민의 분노' 되나…"朴대통령 원칙과 약속이 달라지고 있다"
김한길 분노='국민의 분노' 되나…"朴대통령 원칙과 약속이 달라지고 있다"
  • 강정원 기자
  • 승인 2013.08.10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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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 대표나 대선후보 시절과 달리 국민들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면서, 국민과 민주주의를 저버린 사태와 관련 날카로운 비판을 날렸다.

김 대표는 작정한 듯 "박근혜 대통령의 달라지는 원칙과 약속에 대해 국민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며 공격 수위를 한껏 높였다.

김 대표는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2차 민주주의 회복 및 국정원 개혁촉구 국민보고대회'에서 "박 대통령의 원칙과 약속은 야당 대표일 때 다르고, 대선 후보일 때 다르고, 대통령 되고 나서 완전히 달라졌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대통령 자신이 야당 대표 시절 대통령과 둘이서 만나는 게 원칙이고 대통령 되고 나선 야당 대표와 단독회담 안 하는 게 원칙이라고 한다"며 단독회담 제안을 청와대가 5자 회담으로 역제안한 것에 대해 목청을 높였다.

또한 정부의 세제개편안에 대해서도 "박근혜 후보는 대선 당시 절대 증세는 없다고 약속했지만 민주주의가 무너진 자리에 세금폭탄이 터졌다"고 비난을 이어갔다.

▲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개입 규탄 제6차 범국민 10만대회 참가자들이 촛불을 켜고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뉴스1
그는 "집권층인 당ㆍ정ㆍ청이 협의해 만들었다는 세제개편안을 보니 월급생활자에겐 세금폭탄이, 재벌과 슈퍼부자들에겐 세금혜택을 주고 있다"며 "박 후보가 대선 때는 중산층 복원을 외치더니 이제는 노골적으로 중산층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민주주의가 무너지면 우리사회 '을(乙)'들이 무너지고 서민과 중산층이 무너지기 때문에 반드시 민주주의를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과 경찰수사의 축소ㆍ은폐 의혹 등을 거론하며 " 침묵하고 있는 박 대통령은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서울광장에는 주최측 추산 5만명(경찰 추산 2만명)의 시민들이 모였으며, 같은 장소에서 야권성향 284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국정원 시국회의'가 주최하는 '10만 촛불집회'에 자연스럽게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