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號…첫 승, 역시 ‘유럽파’ 주도
홍명보號…첫 승, 역시 ‘유럽파’ 주도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3.09.0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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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레버쿠젠), 지동원(선덜랜드), 이청용(볼튼),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등 유럽파가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며 홍명보 호에 첫 승리를 안겼다.

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티와의 친선경기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은 최근 A매치(국가대항경기)에서 보기 드물게 4-1 대승을 거뒀다.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지난 달 27일 아이티와 크로아티아전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며 “유럽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대표팀 내에서 ‘특정 포지션은 내자리가 될 것이다’는 생각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대표팀에 들어와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가 있다.

이에 부응이라도 하듯이 경기에 출전한7명의 유럽파 선수들을 모두 홍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아이티와 평가전에서 2골을 터트린 손흥민과 구자철, 이근호의 페널티킥 골을 앞세워 4대 1 승리를 따냈다.ⓒ뉴스1
초반부터 손흥민(레버쿠젠)은 홍명보호에 처음 승선했지만 2골을 터트리며 대표팀의 골가뭄을 해소했고, 지동원(선덜랜드)과의 콤비 플레이는 물론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후반 교체 투입된 이청용(볼튼)은 특유의 돌파력과 패싱 센스를 뽐내며 페널티킥을 2개나 유도해 내는 등 경기 흐름을 돌려버렸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역시 2선과 전방 공격수 역할을 소화해 내며 페널티킥도 성공시키는 등 팀 승리에 기여했다.

김보경(카디프 시티 FC)도 출전한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특유의 돌파능력으로 아이티 수비진을 흔들었다.

왼쪽 수비수로 출전한 박주호(FSV마인츠 05)는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공격에도 활발하게 가담했다.

대표팀은 비교적 약한 상대인 아이티를 상대로 유럽파는 공격적인 면에서 골을 터트리며 일단 합격점을 받았지만 오는 10일 강호 크로아티아를 만나 유럽파가 좋은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손발을 맞춰본 시간이 짧은 탓에 선수들 간의 호흡이 종종 맞지 않는 모습 등 문제점도 드러났다.

전반 공격라인인 지동원, 이근호, 손흥민, 고요한 등 모두가 붕 떠 있다는 인상을 줄 정도로 ‘호흡’이 엉망이었다.

다행히 후반에 다소 해결이 됐지만 “수비진이 역시 빠르고 강한 선수들이 들어왔을 때 대처하는 것이 부족했다”고 홍 감독은 자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