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태극기와 애국가…역도 금ㆍ은메달
평양에 태극기와 애국가…역도 금ㆍ은메달
  • 한수경 기자
  • 승인 2013.09.15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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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운동선수가 북한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내면서 북한 평양에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애국가가 울려 퍼지고 태극기가 게양됐다.

지난 14일 북한 평양 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아시안컵 및 아시아클럽(시니어-주니어)역도선수권대회 남자 주니어 85kg급에서 한국 역도 선수단 김우식이 금메달을, 이영균은 은메달을 따냈다.

이어진 시상식에서는 두 개의 태극기가 동시에 게양됐고 애국가도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북한에서 열린 스포츠 행사에서 북한에서 태극기가 게양되고 애국가 연주,  ‘대한민국’ 국호 사용까지 허용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 태극기를 앞세운 한국 역도 대표선수단이 평양 정주영체육관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KBS 뉴스캡처
이전까지는 ‘대한민국’ 대신 ‘대한올림픽위원회(KOC)’를 쓰고 태극기 대신 한반도기(일명 통일기)를 사용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지난 2008년 북한이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에 반대해 평양에서 한국팀과의 월드컵 예선경기가 무산되고 중국 상하이로 경기장이 바뀌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알리 모라디 아시아 역도협회 사무총장도 “이번 대회가 세계 평화와 결속을 위한 스포츠라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줘 매우 기쁩니다”고 말하며 의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