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극장가…볼만한 한국 영화는?
추석 극장가…볼만한 한국 영화는?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3.09.1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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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 황금 연휴를 맞아 극장가는 일찍부터 관객 몰이를 시작했다. 특히 한국 영화는 화려한 출연진을 내세운 대작부터 논란의 중심에 선 영화, 독립 예술 영화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띠고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17일 현재 박스오피스 1, 2위는 '관상'(감독 한재림)과 '스파이'(감독 이승준)가 꽉 잡고 있다.

코믹 첩보 액션을 표방하는 '스파이'는 '광복절 특사' 이후 11년 만에 코미디에 도전한 설경구와 데뷔 후 최초 코미디 연기를 선보인 문소리가 '오아시스'이후 다시 한 번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는 점으로 개봉 전부터 눈길을 끌었다.

'스파이'가 추석 극장가의 유일한 코미디 영화라면 '관상'은 유일한 사극이다. 이 영화는 배우 송강호, 김혜수, 백윤식, 이정재, 조정석, 이종석 등 믿고 보는 출연진과 2010년 영진위 한국영화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김동혁 작가의 탄탄한 대본으로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관상'은 개봉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다시 한 번 추석 극장가에 사극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2011년 '최종병기 활',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에 이어 추석 연휴 가족 관객들의 마음을 얼마나 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개봉 전부터 숱한 논란을 낳았던 김기덕 감독의 신작 '뫼비우스'와 다큐멘터리 '천안함 프로젝트'도 명절 영화관에서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뫼비우스'는 국내에서 사실상 상영할 수 없는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아 표현의 자유에 관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천안함 프로젝트' 역시 뚜껑이 열리기 전부터 개봉 여부로 몸살을 앓았던 작품이다. 이는 2010년 3월26일 한국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이 백령도 해상에서 침몰한 사태와 이를 통해 한국 사회의 소통 부재를 바라 본 세미 다큐멘터리 영화.

▲ 영화 포스터 - '스파이' 포스터(CJ 엔터테인먼트 제공)와 '관상'(㈜주피터필름 제공), '뫼비우스'(NEW 제공)와 '천안함 프로젝트'(아우라픽처스 제공). ©데일리팝
해군과 유가족들로부터 상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았지만 개봉 전날 신청이 기각되면서 예정대로 지난 5일 개봉할 수 있었다.

청소년 관람불가로 가족들이 함께 즐기지는 못하지만 예술적으로 의미있는 작품들도 추석 극장가에 포진해 있다.

지난 12일 개봉한 홍상수 감독의 15번째 장편 신작 '우리 선희'는 개봉 첫날부터 현재까지 다양성영화 부문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소설가 안정효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블랙 로맨스 '낭만파 남편의 편지'(감독 최위안) 역시 '우리 선희'와 같은 날 개봉했다.

19일 개봉하는 드라마 미스터리 '러시안 소설'도 추석 영화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 영화는 27년간 식물인간 상태에서 깨어나 보니 '문학의 전설'이 돼 있던 젊은 소설가 신효의 이야기를 다뤘다.

다채롭고 풍성한 추석 극장가에서 어떤 한국 영화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