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 '영산대제' 행사에 박정희 사진…왜?
불국사 '영산대제' 행사에 박정희 사진…왜?
  • 박성희 기자
  • 승인 2013.10.15 10: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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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문화재단과 불국사가 주관하는 불교 행사에 불국사 창건에 관련된 역사 속의 인물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 사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 경북 경주시 불국사에서 열린 신라문화제의 하나로 열린 '신라불교문화영산대제’에 불국사 주지 성타스님은 "오늘 영산재는 불국사를 창건하고 중창하신 선조님들의 정신을 계승하고 가정과 개인의 행복을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불국사 경내인 범영루 앞 광장에서 봉행된 이번 행사에서 신라 23대 왕이자 불교를 신라의 종교로 선언한 법흥왕, 불국사를 창건한 김대성 재상, 불국사 초대 주지를 역임한 표훈 대사, 불국사의 안정에 기여한 월산성림 대종사와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 등 5인의 사진을 올렸다.

▲ 불국사에서 지난 12일 열린 신라불교문화영산대제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인터넷 커뮤니티
올해로 41회째 열린 이날 영산대제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법흥왕과 같은 반열에 올려져 있는 것에 대해 불교계에 대한 반성 촉구와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인터넷을 타고 전해지고 있다.

이날 SNS상에는 "불국사 내 영산대재 무대에 박정희의 초상화가 걸려있다"라는 글과 함께 "경주 불국사 41회 신라불교영산대재 무대에 박정희(다까끼마사오) 초상화가 걸려, 불교계는 친일파를 숭배하는가? 공식적으로 해명하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불국사 영산대제에 박정희 그림이 있는 이유는 그가 불국사를 중창했기 때문이라는데 화재로 타서 재건한 남대문엔 이명박 사진 걸어야 하나요"라며 힐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불국사 주지인 성타 스님은 "박정희 전 대통령은 불국사를 중창하는데 크게 기여한 분"이라며 "불국사가 1997년쯤부터 박정희 전 대통령을 함께 기리는 제사를 지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되고 나니까 문제삼는 것 같은데 이제 전통이 된 것을 문제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불국사는 통일신라 건축이라기 보다 박정희 정권이 민족 정기 회복을 내세워 고려ㆍ조선시대 건축양식을 뒤섞은 1970~1973년  복원할 당시 장인들이 상상력을 발휘해 지었다고 알려졌다.

당시 공사 책임자들은 여러 차례 고증ㆍ설계 관련 회의를 열었으나, 터 외에는 신라 건축 양식을 확인할 근거 자료가 전무했다.

그래서 기존 사찰의 경관 등을 고려해 고려 중기부터 조선 중기 양식까지 건축양식을 뒤섞은 다음 당시 박정희 정권의 정치적 의도에 따라 통일신라 건축물처럼 포장했다는 후대 학계의 비판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사찰 경내의 청운교ㆍ백운교 앞마당에 있었던 신라의 옛 연못 '구품연지'가 공사 전 발굴에서 확인됐지만, 수학여행단 등 관객들 동선을 방해한다는 등의 이유로 묻어버렸다는 관계자들의 회고에서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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