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명품들, 배당은 명품으로, 기부는 짝퉁만도 못하고
해외명품들, 배당은 명품으로, 기부는 짝퉁만도 못하고
  • 송혜정 기자
  • 승인 2011.09.0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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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뷔통, 구찌, 프라다 등 세계적인 명품업체들이 국내에서 높은 수익을 고배당으로 챙긴 반면 기부금은 1%에도 못 미쳐 사회 환원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한국에 설립한 자회사 중 매출상위 15개사 해외 명품업체의 5년간 배당내역을 조사한 결과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본사에 지급한 배당금은 총 3,533억 원으로 순이익은 총 7,376억 원, 이중 절반인 47.9%를 대주주인 본사가 배당금으로 챙겼다.

재벌닷컴은 “해외 명품업체들이 고액 배당으로 지난 5년 동안 투자원금(출자금)의 평균 5.2배를 회수했고 일부 업체는 설립 10년 만에 수 천 배에 달하는 투자이익을 거뒀다”고 지적했다.

조사결과 시슬리코리아는 지난 5년간 남긴 순이익 430억 원 중 86.4%인 371억 원을 대주주인 CFEB시슬리에 배당금으로 지급, 설립 10년 만에 투자원금의 1340배를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 5년간 올린 순이익 742억 원중 86.3%인 640억 원을 대주주인 다이물러와 스타오토홀딩스에 배당금으로 배분했고 BMW코리아도 5년 순이익 1,170억 원의 60%인 702억 원을 대주주 BMW홀딩스에 고배당 했다.

그러나 해외 명품업체들이 막대한 이익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부에는 무척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중 BMW코리아가 대주주 배당금의 2.1%인 15억 원 기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1억 원 안팎에 불과했고 기부금을 한 푼도 안 낸 곳도 2개사였다.

실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 5년 동안 대주주 배당금의 0.3%인 1억7,000만 원을 기부했고 루이뷔통코리아와 버버리코리아는 배당금의 0.2%, 0.4% 기부, 프라다코리아는 2005년 76만 원 기부가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