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줌인] 반려묘 원인불명 폐사 이유, ‘사료’ 때문? 
[이슈줌인] 반려묘 원인불명 폐사 이유, ‘사료’ 때문? 
  • 김다솜
  • 승인 2024.04.2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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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고양이 94마리 폐사..사료 원인으로 꼽혀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인스타그램 캡쳐화면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인스타그램 캡쳐화면

전국적으로 집고양이들이 원인불명의 무기력증과 신경·근육병증 등을 앓다 폐사하는 사태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동물단체와 고양이 보호자들은 문제 원인으로 사료를 지목하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 동물보호단체 라이프가 접수한 반려묘 피해 사례는 총 300마리로 이중 103마리가 폐사했다. 이 고양이들은 연령, 품종, 생활환경 등이 모두 달랐으나 공통적으로 모두 특정 제조원에서 올해 1~4월 만들어진 사료를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원인으로 지목된 사료를 검사 중이다. 앞서 검사 의뢰를 받은 사료 30여건 중 3건을 검사한 결과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피해는 계속 확대되는 중이다. 농식품부는 다른 사료와 부검 의뢰를 받은 고양이 등에 대한 유해물질, 바이러스 검사를 추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논란이 일자 원인으로 지목된 업체는 제품 판매 중단에 나섰다. 그러나 여전히 시중에 판매가 이뤄지는 곳도 있어 정부가 선 회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아직 문제의 제조원이 어디인지 공식적인 발표는 없지만, 이미 고양이 보호자들 사이에선 사료 리스트가 돌고 있다. 

이 제조원은 과거에도 사료 문제가 불거진 바 있는데 당시 온라인상에서 사료명을 직접 거론한 반려인들을 대상으로 무작위 고소·고발을 진행했다. 반려인들은 업체로부터 고발을 당하지 않기 위해 사료명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대신 다른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문제의 제조원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만든 사료는 약 20여 종으로 알려진다. 

앞서 대한수의사회는 원충성 질병(기생충이나 곰팡이균이 원인이 되는 질환)이 의심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펫사료협회는 “원충성 질병이 사료를 통해 오염돼 전파되거나 이로 인해 사료가 리콜된 사례는 국내에도 없고 미국 식품의약품 펫푸드 리콜 사례를 분석한 논문에도 전혀 언급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사건이 급속하게 확대되면서 원충성 질병으로 인한 폐사는 아니라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대한수의사회 측은 최근 “전국 동물병원 100곳에서 피해 사례가 보고됐는데 모두 문제의 사료를 급여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제조원 및 브랜드가 밝혀지진 않았다. 

한편 수입사료 사후관리기준 및 사료검사기준 개정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농식품부는 통관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동물성 원료와 이를 가공한 식품을 사료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고시했다. 

공교롭게도 문제가 되고 있는 사료들의 제조일자도 올해 1~4월이어서 해당 재료들을 원료로 사용한 사료들로 인한 사고가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것이다. 

다만 농식품부는 해당 개정안 시행 이후 부적합 동물성 원료가 사료로 전환된 사례는 없다고 발표했다. 부적절한 재료를 사용했을 가능성 자체는 여전히 남아있지만, 개정안을 원인으로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