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빈, 1라운드 한방 KO승…'임수정 복수혈전' 완성
윤형빈, 1라운드 한방 KO승…'임수정 복수혈전' 완성
  • 박성희 기자
  • 승인 2014.02.09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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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출신 윤형빈(34)이 이목이 집중된  종합격투기 한ㆍ일전을 화끈하게 치루면서 '임수정 선수의 복수'와 파이터로서도 이름을 각인시켰다.

9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 '로드FC 14회 대회' 스페셜 이벤트에 출전한 윤형빈은 타카야 츠쿠다(22, 일본)를  1라운드 시작한지 4분만에 실신시키며 TKO승을 따냈다.

윤형빈은 미들급(70kg 이하) 매치(5분 2라운드)에서 경기 시작과 함께 타카야와 타격전을 벌였다.

이어 경기 중 타카야의 펀치를 안면에 허용해 잠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곧바로 클린치로 위기를 벗어났다.

클린치 싸움에서도 좀처럼 밀리지 않았던 윤형빈은 1라운드 막판 강력한 라이트 훅으로 상대 타카야의 마우스피스까지 날리며 실신시켰다.

앞서 윤형빈과 타카야의 경기의 발단은 지난 2011년 7월 여성 격투기 선수 임수정(29)가  일본 TBS의  예능 프로그램 '불꽃체육대회'에 출연하면서 시작됐다.

▲ 윤형빈과 일본 타카야 츠쿠다가 데뷔전을 치루는 로드FC 14회 대회 스페셜 이벤트 포스터 일부 ⓒ 인터넷 커뮤니티
당시 임수정 선수는 3분 3라운드로 진행된 성대결 게임에서 일본 개그맨 가스가 도시아키(33), 시나가와 히로시(39), 이마다 고지(45)를 번갈아 상대하며 프로선수라는 이유로 헤드기어 조차 없이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1라운드 초반 가스가의 발차기로 링 바닥에 고꾸라졌고, 가스가는 이후 임수정 선수가 일어나자 니킥과 펀치로 사정없이 임수정을 밀어붙였다.

이후 임수정은 2라운드에서도 시나가와의 저돌적인 돌격과 3라운드 이마다의 돌려차기 등으로 전치 8주의 부상을 입었지만 경기는 무승부 판정까지 끌고 갔다.

이들 중 이마다는 종합격투기 경력이 8년이나 되는 선수 출신. 시나가와 역시 종합 격투기 경력이 3년. 게다가 가스가 조차 대학 때 럭비 선수였고 2007년 이종격투 대회 K-1 진출을 시도했을 정도다.

임수정 선수는 "TBS 측에서 모든 것이 연출된 경기라고 알려 부상중임에도 출연했지만 모든 게 달랐다"고 억울해 했다.

당시 경기를 본 윤형빈은 '비열한 경기'라며 "같은 개그맨끼리 3대 3으로 제대로 붙어보자"는 글을 트위터에 공개하면서 일본 TBS 측에 사과하라는 서명운동까지 전개했지만 TBS는 이를 묵살했다.

결국 윤형빈은 이 때부터 이종격투기 선수로서 준비를 시작하면서 이를 계기로 '임수정 선수의 복수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타카야는 경기에 앞서 자신의 SNS에  "로드FC에서의 데뷔전은 정말 영광이다. 상대가 연예인이라는데 종합격투기를 우습게 보는 것 아닌가"라고 도발했다.

윤형빈은 "종합격투기 선수에 대한 꿈을 구체적으로 실행하게 된 계기가 예전 일본 예능인들의 올바르지 못한 태도에 대한 분개한 마음 때문이었다"며 "나이 어린 일본 선수에게 이런말을 전해 들으니 그때 당시 편치 않았던 감정이 다시 살아나 일본선수에게 절대로 질 수 없다"고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