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검색 서비스의 미래, AI에 달렸다? 네이버 큐: 써보니 
[체험기] 검색 서비스의 미래, AI에 달렸다? 네이버 큐: 써보니 
  • 김다솜
  • 승인 2024.05.31 15: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글·MS 빙, AI 통한 검색서비스 고도화 경쟁
네이버 큐, ‘베타서비스’ 중…실제 써보니 ‘한국인 특화 AI’ 

2023년 챗GPT가 세상에 처음 공개됐을 때 사람들은 검색 포털사이트의 종말을 예견했다. 기존 검색 서비스가 사용자의 검색어에 걸맞은 각종 페이지를 보여주는 것에 그쳤다면, 생성형AI 챗봇은 관련 페이지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답변을 내놓는다. 뿐만 아니라 내용 요약, 아이디어 제공 등 다양한 역할을 통해 효율성을 끌어올리기까지 한다. 

그로부터 1년여가 넘게 흐른 지금, 생성형AI는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음에도 다행히(?) 구글, 빙, 네이버 등 검색 서비스는 아직까지 건재하다. 여전히 필요한 정보를 찾는 데 챗GPT보다 구글을 이용하는 이들이 더 많고, AI에 대한 신뢰성도 다소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IT업계에서는 ‘시간 문제’라는 평이 나온다. 생성형AI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완성도 높은 결과를 보여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용자들도 자연스레 검색 포털 대신 생성형AI를 사용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검색 서비스들도 이같은 변화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꼈는지 AI를 통한 검색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구글은 최근 생성형 AI검색 ‘AI 오버뷰’를 미국에서 정식 출시했다. 구글 검색시 웹페이지를 찾아주는 데 그치지 않고 생성형AI가 요약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구글의 유료 챗봇서비스 ‘제미나이 어드밴스드’도 호평을 얻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자사 검색엔진 빙에 GPT 기반의 AI 챗봇 코파일럿을 접목하며 점유율을 소폭 상향시키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웹트래픽 분석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4월 구글의 전세계 검색시장 점유율은 90.9%로 전년동월대비 1.9%p 하락한 가운데 MS의 빙은 이 기간 1.8%p 상승한 8.2%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대표 검색엔진으로 꼽히는 네이버도 최근 생성형AI 검색 서비스 큐:(Cue:, 이하 큐)를 출시했다. 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검색에 접목한 서비스로, 사용자에게 새로운 검색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네이버 측 설명이다. 

네이버 큐 홈페이지 캡쳐화면
네이버 큐 홈페이지 캡쳐화면

 

 

네이버 Cue: 실제 사용해보니 

네이버 큐는 현재 베타서비스 중이다. 큐를 이용하기 위해선 이용자가 직접 ‘이용 신청’ 후 대기,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필자는 평일 밤에 이용을 신청해 30분 후 승인됐다는 메일을 받았다. 

참고로 네이버 아이디를 여러 개 가지고 있더라도, 승인 신청이 이뤄진 해당 아이디에서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명의 기준이 아닌 아이디 기준이라는 것이다. 

이용 승인이 떨어지고 나면 기존 네이버 검색창 옆에 큐 버튼이 생긴다. 단순 검색어 입력시 검색창에 입력 후 엔터를 치면 기존과 동일한 검색결과가 나타나는 반면, 엔터를 치지 않고 큐 버튼을 누르면 챗봇 대화창으로 넘어갈 수 있다. 

대화형으로 검색어를 입력한 결과
대화형으로 검색어를 입력한 결과

 

일반 검색어를 입력한 결과
일반 검색어를 입력한 결과

이때 검색어를 ‘대화형’으로 입력하면 기존 검색결과 화면 상단에 큐의 답변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1인가구가 집을 고르는 방법’을 입력하고 엔터를 치면 기존과 동일한 검색결과 화면이 나타나는 반면 ‘1인가구가 집을 고르는 방법을 설명해줘’라고 입력하면 큐의 답변을 받을 수 있는 식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큐는 네이버 통합검색, 뉴스, 쇼핑, 플레이스, 영화 등 네이버 내 다양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답변한다. 실제 사용해보니 한국인 맞춤 답변을 준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필자가 ‘럭키비키 밈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질문을 챗GPT와 네이버 큐에 각각 던져봤다. 럭키비키는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밈으로, 아이돌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으로부터 유래됐다. 

네이버 큐에럭키비키 밈에 대한 설명을 요청한 결과
네이버 큐에 럭키비키 밈에 대한 설명을 요청한 결과

네이버 큐는 해당 질문에 대해 비교적 정확한 답변을 내놨다. 다만 어디에서 유래됐는지, 어떻게 활용되는지 등은 간략하게나마 설명해주고 있으나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쓰이는 밈인지 등 충분한 설명을 내놓진 않았다.

물론 답변이 충분치 않다고 느껴진다면 이용자는 더 궁금한 내용을 질문할 수 있다. 큐에서도 ‘럭키비키는 어떤 상황에서 사용되나요?’, ‘럭키비키가 어떻게 확산되었나요?’ 등 예상 질문을 미리 제시하고 있다. 

참고로 큐는 일일 최대 100회의 대화가 가능하며 해당 횟수는 매일 초기화 된다. 연속된 대화는 최대 15회까지 입력 가능하며, 잔여 횟수는 입력창 우측에서 확인 가능하다. 

챗GPT에 럭키비키 밈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요청한 결과
챗GPT에 럭키비키 밈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요청한 결과

반면 챗GPT의 답변은 기원, 의미와 사용, 예시 등 한 번의 질문으로 이용자가 궁금해 할만한 정보를 모두 보여주긴 했으나 그 정확도는 다소 떨어진다는 인상을 받았다. 특히 밈의 시초인 아이브 장원영에 대한 언급이 어디에도 나오지 않았다. 

이에 필자가 ‘럭키비키는 누가 처음 말한 거야?’라고 추가 질문을 했는데 ‘럭키비키 밈은 BJ로 활동하는 김도균이라는 인물이 처음 말하며 유행하게 됐다’는 답변이 나왔다. 

챗GPT에 럭키비키 밈 유래에 대해 물은 결과
챗GPT에 럭키비키 밈 유래에 대해 물은 결과

며칠간 써보면서 느낀 점은 국내 정보에서의 만큼은 네이버 큐의 정확도가 확실히 높다는 점이었다. 특정 지역에서 갈 만한 카페를 추천해달라거나 한식 요리 레시피를 구하는 것도 네이버 큐에서 요청했을 때 훨씬 만족스러운 답변이 나왔다. 

다만 챗GPT에 비해 답변이 비교적 간결해 추가 질문이나 관련 사이트로의 이동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일이 잦았다.. 또 문장이 복잡해지면 때때로 엉뚱한 답을 내놓기도 했다. 아직까지 PC에서만 큐를 이용해볼 수 있다는 점도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 

한편 네이버는 이르면 3분기에 큐의 모바일 버전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