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없는데…월세도 신용카드 결제가 되나요?
현금 없는데…월세도 신용카드 결제가 되나요?
  • 김다솜
  • 승인 2024.06.07 13: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한 ‘마이월세’, 우리 ‘우리월세’ 등 신용카드 월세 결제 서비스 주목 
ⓒgettyimagesbank

 

전세사기 여파에 월세 거래가 증가하는 가운데 청년층의 주거비 부담과 집주인의 월세 체납 우려를 동시에 해소할 방안으로 신용카드 월세 납부 서비스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일부 카드사들은 신용카드로 월세를 낼 수 있는 혁신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계좌에 잔액이 없더라도 카드로 월세를 납부하고 카드 결제일에 대금을 납부하는 형식이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신한카드의 ‘마이(My)월세’ 서비스가 있다. 해당 서비스는 2019년 1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돼 2020년 7월 본격 출시됐다. 이전까지는 현금이나 계좌 자동이체 등으로만 가능했던 주택·상가 임대료 납부를 신용카드 결제로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임대인이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더라도 월 200만원 한도 내에서 월세 신용카드 납부가 가능하다. 서비스 수수료율은 1% 수준으로 임차인과 임대인 중 한쪽이 수수료를 부담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임대인, 임차인이 각 0.5%씩 부담하는 것은 불가하다. 아울러 마이월세를 통해 월세를 납부한 경우 해당 카드의 전월 이용실적에 포함되지 않는다. 

임차인 또는 임대인이 임대료 카드 납부를 신청하면 신청한 지정일에 등록된 카드로 자동결제가 진행된다. 임대료는 임대인이 등록한 계좌로 입금된다. 마이월세는 신한카드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 등에서 신청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이달 30일까지 마이월세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임차인이 마이월세 서비스를 통해 최초 3개월 연속 거래가 이뤄진 경우 수수료 캐시백을 제공하는 내용이다. 

우리카드도 2021년 10월 ‘우리월세’ 서비스를 내놨다. 앞서와 마찬가지로 아파트, 상가 등의 월세를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로 월 한도는 200만원, 수수료율은 1%다. 단 수수료는 임차인이 부담하도록 했다. 

우리월세 서비스는 우리카드 앱에서 신청 가능하며 임대인 동의와 우리카드 심사를 거친 뒤 이용 가능하다. 우리월세 서비스를 통한 월세 납부액은 해당 카드의 전월 이용실적에 포함되지 않는다. 

ⓒ신한카드
ⓒ신한카드

 

신용카드 월세 결제, 왜 주목받을까? 

신용카드 월세 납부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임차인은 현금이 부족해 월세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고, 임대인 역시 월세 체납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 개인간 거래내역의 투명화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신용카드 월세 결제 서비스가 확장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지만, 개인간 카드 거래에 관련한 법이 부재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행 여신전문금융업법에서는 사업자가 사업자 등록 후 가맹점 계약을 체결해야 카드 결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는 데 그쳐 개인간 카드거래에 대한 법적 근거는 없다. 

금융당국은 개인간 카드거래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판단해 제도화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금융당국이 내놓을 카드수수료 제도개선 방안에 월세 카드 납부 제도화가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월세를 신용카드로 납부하는 경우 1% 수준이라도 수수료가 발생하는 만큼 가능하다면 현금 결제를 최우선으로 두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조언도 나온다. 

한편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수도권의 전용면적 60㎡ 이하 빌라(연립·다세대) 전월세 거래량 5만891건 중 54.1%에 해당하는 2만7510건이 월세 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1·4분기 기준 가장 큰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