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주문도 수수료 내라고? 외식비 상승 우려
포장주문도 수수료 내라고? 외식비 상승 우려
  • 김다솜
  • 승인 2024.06.1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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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7월부터 포장 중개 수수료 6.8% 부과 방침 밝혀
자영업자·정치권·소비자까지 비판 여론 
ⓒ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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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달앱 1위 업체인 배달의민족이 포장 주문에도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혀 여론이 들끓고 있다. 자영업자 부담이 커질 뿐 아니라 전반적인 외식비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외식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7월 1일부터 배민 포장 주문에 신규 가입하는 점주들을 대상으로 중개 이용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포장 중개이용료는 기존 배달 중개이용료와 마찬가지로 6.8%다. 다만 포장 서비스를 기존에 이용해 왔던 점주와 이달 30일까지 가입한 점주는 다음해 3월까지 포장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현재 배달앱 3사(배민·쿠팡이츠·요기요) 중 포장 주문에 대한 수수료를 부과하는 곳은 요기요가 유일하다. 

요기요는 배달 주문과 마찬가지로 포장 주문에도 12.5%의 수수료를 물리고 있는데 2018년부터 소상공인의 부담 절감 차원에서 총 주문금액 1만원 이하 주문 건에 대한 중개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 중이다. 

그러나 최근 1만원 이하 주문이 줄어들면서 해당 정책이 무용지물이라고 판단, 요기요는 내달부터 1만원 이하 배달·포장 주문에 대해서도 12.5%의 중개수수료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배민은 당초 2020년 8월 포장 주문 서비스 출범 당시 수수료 부과에 대해 검토했으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함께 한다는 의미로 4년간 포장 수수료 무료 정책을 이어왔다. 그러나 주문 중개에도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수수료 부과는 당연하다는 게 배민 측 입장이다. 

 

‘싸늘한 여론’...정치권까지 비판 가세 

지금까지의 배달앱들의 정책 변화를 보면 대체로 한 업체가 정책 변경에 나서면 타 업체들도 이를 따라가는 경향을 보인다. 쿠팡이츠의 한 집 배달 정책이나 무료배달 정책이 배민, 요기요 등으로 확대된 것만 봐도 그렇다. 

쿠팡이츠는 다음해 3월까지 포장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으나 이후로는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이에 외식업계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단순 주문 중개만으로 배달과 똑같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은 너무 과하다는 것이다. 

실제 자영업자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는 “수수료 측정 기준이 무엇이냐. 배달플랫폼이나 매장이나 서로 윈윈해야 하는 게 맞는 것 아니냐. 자기(배민)들은 영업이익 챙기고 매장은 죽어나가는 게 맞는 거냐”부터 “포장이 왜 배달과 동일한 수준의 유지 관리 비용이 든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 등의 불만글이 쏟아지고 있다. 

정치권도 비판에 가세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주문만 받아주고 6.8%나 뜯어가냐”며 “외식 물가 상승률이 급상승하고 고금리 고물가로 벼랑 끝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에게는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살인적 위해행위나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같은 수수료 부과가 전체적인 외식비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뜩이나 무료배달 정책으로 자영업자들의 배달앱 사용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상황에서 추가 수수료 부담이 더해짐으로써 음식값이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