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동행카드, 4개월간 온실가스 9270톤 감축 효과
서울시가 이달 1일부터 기후동행카드 본사업을 시작했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권으로, 본사업 시행과 함께 맞춤형 혜택 및 서비스가 확대됐다.
지난 1월 사업을 시작한 기후동행카드는 기후위기 대응과 시민 교통비 부담 완화 등 2가지 목적을 한 번에 달성하고자 서울시가 출시한 대중교통 정기권이다.
출시 초기에는 따릉이 이용 유무에 따라 6만2000원권과 6만5000원권 등 2종만 출시됐다. 이날부터는 여기에 단기권이 추가된다.
단기권은 외국인 관광객과 서울 방문객을 위한 것으로 1·2·3·5·7일권 등 총 5종으로 머무는 기간 또는 개인 일정에 따라 구매·사용이 가능하다. 1일권은 5000원, 7일권은 2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기후동행카드 이용자의 61%를 차지하는 만 19~39세를 위한 청년할인도 편리해진다. 청년들은 일반권 가격에서 7000원 할인된 5만5000원(따릉이 미포함), 5만8000원을 바로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단 공정한 사용을 위해 6개월마다 본인인증이 이뤄져야 하며, 실물카드 이용자는 사전에 티머니 카드&페이 홈페이지에 등록한 카드인 경우에만 할인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문화시설 할인 혜택도 확대됐다. 기존에는 서울과학관(50%), 국립발레단(10%), 빛의시어터(30%),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서울스카이(최대 37%) 등에 대해서만 할인이 적용됐다.
이날부터는 기후동행카드 소지자는 서울대공원과 서울식물원도 50% 할인된 금액으로 입장 가능하다. 가족뮤지컬 ‘페인터즈’는 20%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단기권 구매자에게도 동일한 할인 혜택이 부여된다.
다음달 유료로 변경되는 청와대 노선 자율주행버스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앞으로 추가되는 새벽 자율주행버스까지 사용 가능 범위가 넓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10월 운행될 예정인 최초 한강 수상교통수단 한강 리버버스에도 사용할 수 있다. 월 3000원을 추가하면 리버버스 무제한 탑승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기후동행카드는 오는 10~11월 예상되는 수도권 지하철 요금 150원 추가 인상 후에도 가격이 유지될 방침이다. 11월에는 체크·신용카드 결제 기능을 결합한 후불 기후동행카드가 출시된다. 매월 결제일에 이용요금이 자동 청구되는 방식으로 충전이 필요없어 더욱 편리한 이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기후동행카드, 월평균 3만원 절감 효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는 1명당 월평균 3만원의 교통비 절감 혜택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이 기후동행카드 이용자 2090명(유효 응답자 191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심층조사한 결과에서는 응답자의 68%가 기후동행카드 사용 후 주당 1.3회 외부 활동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소비 지출은 외식·쇼핑·은행·저축 순으로 늘었고 소비·지출 증가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4개월간 약 802억원으로 추산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유효 응답자의 37.6%(719명)은 월평균 승용차 이용을 약 11.8회 줄였다고 답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환산하면 기후동행카드 이용자의 9%가 2~5월 약 10만대 규모로 승용차 이용을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온실가스 9270톤을 감축하고 20년생 가로수 약 110만 그루를 식재한 효과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