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업계, 한중 FTA '위기' 아닌 '기회'로…
농식품업계, 한중 FTA '위기' 아닌 '기회'로…
  • 김유현 기자
  • 승인 2014.03.1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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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중국산 저가 농산물의 물량공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농식품 관련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이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중국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정부와 농식품 관련업계는 농식품 프리미엄 제품 개발 등을 통해 중국을 상대로 수출확대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 농식품 소비는 매년 20% 이상의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곧 미국을 넘어 세계 1위의 거대 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은 연이은 위생문제와 환경파동으로 자국산 먹거리 안전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팽배해 있다.

이는 중국인들의 안전한 외국산 먹거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우리나라 기업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것.

이러한 가운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중국 농식품 시장 권역별 진출 전략' 책자를 기업에 배포했다. 중국 시장 접근법을 성시별, 권역별로 세분화해 기업이 보다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이는 작년 9월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은 성(城)별로 입맛과 특징이 다른 만큼 보다 맞춤형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한 발언과 일맥상통한다.

실제로 중국은 상이한 자연환경과 지리적 여건 56개 민족의 각기 다른 생활풍습으로 인해 지역별로 먹거리 종류와 식문화가 천차만별이다.

KOTRA는 바로 이러한 '운니지차'(雲泥之差, 사정이 다르고 서로의 차이가 매우 큼)의 특성에 따라 중국을 7대 권역으로 구분했다.

또한, 각 권역 별 시장 특징과 세분화된 소비성향을 파악하여 지역별 유망품목과 함께 우리기업의 진출 전략을 제시했다.

아울러 각 지역에 분포한 중국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352명 대상)를 통해 한국 농식품 인지도, 구매경향, 만족도, 개선필요 사항 등의 소비성향을 파악할 수 있게 했다.

KOTRA 오영호 사장은 "가공식품 분야에서는 중국시장 진출에 나름 성과를 내고 있으나 농가의 부가가치와 연결되는 효과는 약했다"라며 "농가가 생산한 우수 농산품을 기업이 중국시장 특성에 맞춰 제품화하고 정부의 수출지원 정책이 병행될 경우 對중국 농식품 수출은 보다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