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한밤 질주…2명 사망, 17명 부상
시내버스 한밤 질주…2명 사망, 17명 부상
  • 최미경 기자
  • 승인 2014.03.2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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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결함 vs 운전자 과실… 국과수 의뢰

서울 도심 밤 시내버스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정차 중이던 앞차와 추돌해 버스 운전자와 승객 등 2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20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40분께 운전기사 염모 씨(60)가 운행하던 3318번 버스(서울승합)가 석촌호수사거리에서 1차 추돌사고를 일으킨 뒤 노선을 이탈해 주행했다.

사고 차량은 다시 580m를 내달려 4차로에 대기 중이던 30-1번 버스(하남상운)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이 충격으로 운전자 염 씨와 30-1번 버스 맨 뒷좌석에 타고 있던 이모 군(19)이 사망하고 승객 17명이 부상당했다.

▲ 3318버스 추돌사고 사진=MBC방송 캡처
승객들의 증언에 따르면 사고차량이  1차 추돌을 한  후 승객들이 “아저씨 멈추세요”라는 말을 계속했으나 염 씨는  “어, 어…”하며 그대로 주행을 계속했다고 한다.

이에 사고 버스회사 측은 “사고 차량은 나온 지 1년 된 차량으로 사고 전날 있었던 정기 점검에서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염 씨의 유가족 측도 “염 씨는 최근 풀코스 마라톤을 뛰었을 만큼 건강하며 지난해 10월 회사 건강검진에서도 이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의 현장 조사 결과 차량이 브레이크를 밟을 때 생기는 스키드 마크를 발견하지 못했고, 사고 직전 사고 차량의  GPS장치가 꺼졌다는 점, 1차 사고를 낸 직후 정해진 노선을 이탈한 점 등이 밝혀졌다.

경찰은 이 때문에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등 염 씨 몸 상태에 갑작스러운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따라서 경찰은 차량결함과 운전자 과실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원인 규명 작업을 하고 있다. 또한 사고차량과 사망한 운전자 염 씨의 시신을 국과수로 보내 감식작업과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