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은 책만 읽는 공간? NO!
도서관은 책만 읽는 공간? NO!
  • 최미경 기자
  • 승인 2014.03.2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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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하다

최근 책으로만 대변되었던 도서관의 이미지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단순히 책을 읽기 위한 공간이 아닌, 다양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ㅣ 때문이다.

이는 월 평균 독서량이 OECD국가 중 최하위에 위치한 우리나라의 실정에 따라, 자연스럽게 책을 접할 수 있고 읽을 수 있는 독서 환경을 길러주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단순히 책을 빌리고 읽었던 공간인 도서관이 놀이터처럼 친숙하고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나아가 공연을 즐기고 다양한 예술을 체험 할 수 있는 문화 허브로 변모하고 있다.

▲ 안양파빌리온 내 공원도서관 내부 전경(사진제공=안양문화예술재단) © 데일리팝
공공예술에 관한 모든 것을 보고, 듣고, 만들며 즐기는…안양 ‘공원도서관’
 
경기도 안양파빌리온 내 위치하고 있는 국내 최초 공공예술 전문 서가인 ‘공원도서관(Park Library)’은 책장부터 의자까지 모두 종이로 제작돼 방문객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도서관은 여러 예술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다루는 2,000여 점의 도서와 영상자료를 폭넓게 소장하고 있으며, 원하는 도서를 무료 복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주 소장 장서 중 1권씩 추천도서를 선정해 책의 내용을 풀어서 소개하는 ‘읽기 꾸러미’ 프로그램을 통해 도서 선정에 대한 고민 없이도 폭넓은 내용의 문화예술 관련 지식을 접할 수 있다.
 
또한 도서 외에도 상상했던 것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만들자 연구실’ 워크숍을 운영하고 있어 예술을 다층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도서관의 ‘만들자 연구실’은 다양한 주제로 구성되어 아이들이 관심분야를 선택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 글로 배우는 수업이 아닌 이해를 바탕으로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경험을 제시함으로써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 부모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음악 공연장까지 갖춘 국내 첫 음악도서관…파주 ‘가람 도서관’

경기도 파주시 ‘가람 도서관’은 단순한 음악도서관이 아니다. 최초 설계 단계부터 도서와 음악자료 구비, 자료실 운영 방법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음악이라는 한 주제를 가지고 일관성 있게 시공된 특성화 했다.

이 도서관은 음악당, 종합자료실, 어린이자료실, 문화강연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총 4,600여 점의 음악자료와 1만 6,900여 권의 도서자료를 구비해 경기 북부권의 새로운 복합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도서관 내 300석 규모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솔가람 아트홀’도 있어, 클래식 공연도 손쉽게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다. 오는 4월 5일까지 ‘Master series in Paju’라는 주제로 클래식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뛰어놀며 누워서도 책을 읽을 수 있는…영등포구 ‘언니네 도서관’

서울 영등포구 ‘언니네 도서관’은 서울여성회에서 운영하는 커뮤니티 도서관이다. 이곳은 아이들이 떠들어도 제지하지 않고, 방바닥을 뒹굴며 친구들과 카드놀이를 하거나 심지어 노래를 부르며 책을 읽고 놀이를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유아열람실에는 아이들이 좁은 곳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착안, 아늑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한 켠에 설치해놓은 텐트도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책의 재미에 빠지면서 책을 숙제의 대상이 아닌, 놀이의 대상으로 여길 수 있도록 완벽한 ‘책 놀이터’를 지향하고 있다.

이외에도, 시민들이 직접 강사가 되어 삶의 지혜를 나누는 강좌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은 물론 책 벼룩시장까지 다양한 체험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체험프로그램이 있는 도심 속 북-가든…송파 ‘글마루 도서관’
 
서울 송파구 ‘글마루 도서관’은 책과 함께 쉴 수 있는 도심 속 북-가든을 콘셉트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까지 마련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 도서관은 다양한 도서를 소장하고 있는 ‘지혜마루’ 등 4개 열람실과 2개 프로그램실, 부대시설을 갖췄다.

옥상의 하늘 정원에는 생물군집 서식공간을 마련해 ‘가든’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 아이들도 생물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책을 제공하는 것 외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과 책을 친하게 해주는 ‘마술동화구연’, ‘독서보드게임’은 물론 ‘자녀독서교육법’, ‘어르신 자서전 쓰기’, ‘동화구연지도자과정’, ‘세계사와 함께하는 미술감상 여행’, ‘독서 커뮤니티 코칭수업’ 등 연령이나 관심사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해 가족단위로 함께 참여 가능하다.
 
한편, 지난 13일 안양문화예술재단 관계자는 “기존에 딱딱하고 정적인 도서관이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 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도서관을 친근하게 여겨 자연스럽게 독서하는 습관을 가지고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인식하도록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