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찌라시 : 위험한 소문'에 대하여
[영화] '찌라시 : 위험한 소문'에 대하여
  • 김진산 외부평론가
  • 승인 2014.03.2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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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과 진실.
정보 : 사물이나 어떤 상황에 대한 새로운 소식이나 자료.

‘정보’는 영화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다. ‘정보’의 문제점은 진위여부와 상관없이 그것이 대중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는데 있다.

특히 영화 <찌라시>는 정보의 부정적 측면, 흔히 말하는 부정적 소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영화 <찌라시> 포스터 ©인터넷 커뮤니티
영화는 찌라시로 인한 한 스타의 안타까운 죽음과 그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려는 매니저의 행보를 중점으로 다루고 있다.

영화는 깔끔한 영상미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에도 불구하고 2% 부족한 느낌을 준다.

영화에서 템포는 간과해서는 안 될 상당히 중요한 요소이다.

사실 100분 이상 잘 진행되던 영화가 남은 20분의 지루함 때문에 혹평을 받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근래 발표됐던 하정우의 <롤러코스터>는 빠른 템포로 관객을 사로잡은 대표작이다. 지나친 장치 설정이 없어도 대사 속도에 따라 흥행이 갈릴 수 있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준 것이다.

그런데 <찌라시>는 영화 템포가 과하게 느리다. 집중력을 느슨하게 만드는 전개에 관객은 속도감을 빼앗기고, 그 결과 영화에 몰입하지 못한다.

특히, 지나치게 많은 자동차 추격신은 관객의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찌라시>는 자동차 추격신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그래서 정작 중요한 이야기를 할 시점을 놓치게 되고, 한 박자 느린 속도는 관객에게 실망감과 지루함을 안겨준다. 결국 상영 내내 느슨하던 분위기는 영화 40분을 남기고 막판 스퍼트를 올린다.

영화 호흡은 관객들의 기대치와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갖는다. <찌라시>와 같은 범죄 영화를 접하는 관객들은 영상 못지않게 극중 전개의 빠른 호흡을 고대한다.

하지만 <찌라시>는 이런 관객들의 소망에 부응하지 못했고 때문에 ‘재미없는’ 영화가 돼버렸다.

극중 지나치게 많은 캐릭터 설정도 아쉽다. 냉정하게 극중 조우찬(임형준 분) 역과 남수(이준혁 분) 역은 쳐내도 됐을 것이다.

배우들의 연기가 빛났음에도 영화에 집중할 수 없었던 것은 캐릭터들이 난무해 ‘어지럼증’을 유발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영화 후반부에는 극중 이름마저 헷갈리는 사태가 발생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렇기에 필요 이상으로 캐릭터를 설정하게 됐고, 이러한 미결의 요소들이 결국 영화의 발목을 잡았다.

  1. 김광식 감독은 <억수탕>, <오아시스>의 조연출을 거쳐 <내 깡패 같은 애인>을 통해 데뷔했다. 김 감독의 첫 작품은 상당히 좋은 평을 받았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큰 법이다.

하지만 그의 두 번째 작품 역시 앞서 언급한 두 가지 사항만 제외하면 감독 특유의 섬세함과 깔끔한 영상미가 잘 묻어난 매력적인 작품이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아직 두 번째 작품인 만큼 기회는 많다. 적절한 템포 조절과 캐릭터 설정만 주어진다면 더 나은 작품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저 사람이 무얼 했대’, ‘내가 들었는데…’ 식의 근거 없는 소문이 무성하다.

<찌라시>는 이런 악의적‧고의적 소문이 불러올 무서움에 대해 재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단, 영화 초ㆍ중반의 늘어짐을 감내할 수 있는 인내심은 필요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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