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줌인] 미국 GenZ 사이, 과소비 아닌 ‘저소비 코어’ 유행 중
[트렌드줌인] 미국 GenZ 사이, 과소비 아닌 ‘저소비 코어’ 유행 중
  • 권기선
  • 승인 2024.08.1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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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또 구두쇠가 멋있다고?”

미국 Z세대 (GenZ)를 중심으로 ‘저소비’(Underconsumption) 트렌드가 번지고 있다. 경기침체 속, 소비를 절제하는 것이 멋진 것으로 여겨지며 ‘저소비 코어’ (Underconsumption Core)라는 단어도 생겼다.

 

 

아끼는 생활 패턴이 뜬다, 저소비 코어

미국 언론사 뉴욕포스트는 지난 7월 24일, '저소비 코어'를 소개했다
(사진=뉴욕 포스트 캡쳐)

미국 언론사 뉴욕포스트는 지난 7월 24일, '저소비 코어'를 소개하며 인플루언서들의 명품 하울 등 '과소비'에 지친 이들이 수준에 맞는 '정상적인 소비'를 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틱톡에 저소비 코어를 검색하자 많은 영상이 뜬다
(사진=틱톡 캡쳐)

1020 등 비교적 낮은 연령대가 이용하는 세계적인 비디오 공유 플랫폼 틱톡에 “Underconsumption Core”를 검색하면 관련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 5000여 개가 검색된다. 

각각의 게시물에서는 오래되어 케이스가 깨진 블러셔를 버리지 않고 쓰거나, 오래 신어 닳은 운동화를 신거나, 올인원 바디 샤워 제품으로 샤워를 하는 등의 모습을 담은 저소비 인증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유튜브에 “Underconsumption Core”(저소비 코어)를 검색하면 개인적인 의견을 담은 영상이 뜬다
(사진=틱톡 캡쳐)

유튜브에서도 “Underconsumption Core”를 검색하면 저소비 트렌드와 관련된 개인적인 의견 혹은 저소비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전하는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저소비 코어'가 뭔데?

‘저소비 코어’는 과소비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인플루언서들의 과도한 소비 유도에 반발하는 움직임으로 생겨났다.  새로구매하지 않고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최대한 사용한다던가 필요한 물건만 구매해 사용하는 의미로 쓰인다. 

'저소비 트렌드'가 기존 절약 정신과 다른 점이 있다면 소비를 줄이는 것을 사진이나 영상 등 콘텐츠로 제작해 '널리 알리고 자랑하는 것'에 있다. 적은 지출을 위한 노력을 궁상으로 치부하지 않고 불필요하거나 충동적인 과소비를 지양하는 방식으로 고물가와 경기침체에 대응하는 '지혜롭고 적절한 대처'라고 여긴다는 의미다. 

저소비 코어를 실천하는 Z세대는 기존 상품을 활용하거나 목적이 비슷하면 여러 상품을 구매하지 않고 단일 상품으로 해결한다. 이로 인해 저소비 코어는 SNS에서 제품을 추천하거나 홍보해 판매를 촉진하는 인플루언싱(Influencing)의 반대에 있는 개념인 ‘디인플루언싱'(de-influencing) 그리고 불필요한 소비를 반대하고 필요한 것만 소비하며 물건을 많이 두지 않는 ‘미니멀리즘’(Minimalism)과 연관되어 언급되기도 한다.

 

저소비 코어, 해외 소비자들의 반응은?

일부 해외 소비자들은 저소비 코어를 반기는 분위기다. 한 해외 유튜버가 저소비 코어를 다룬 영상에는 ‘자본주의는 우리가 무언가 고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며 ‘우리가 살면서 배워야 할 것 중 중요한 기술은 문제를 고치는 것’이라는 댓글이 달렸다.

반면, 저소비 코어의 대척점인 과소비 역시 옳은 것이라며 '과소비 코어' 콘텐츠를 올리는 이들도 있다. 이들은 뜯지 않은 새 화장품, 같은 검정색의 가방 여럿 등을 촬영해 업로드하여 원하는 품목을 마음껏 소비하는 것 역시 정상적인 삶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저소비와 과소비 모두를 이해한다는 해외 유튜버도 있다. 그녀는 ‘저소비가 강조되는 사회 현상을 이해하면서도 하루 고생한 끝에 나를 위해 작은 선물을 하는 것(과소비)도 문제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