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원하는 관계 3가지 키워드, 알고리즘·거리두기·일방통행
청년들이 원하는 관계 3가지 키워드, 알고리즘·거리두기·일방통행
  • 오정희
  • 승인 2024.08.13 16: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많은 지자체에서 청년들의 마음챙김 사업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가운데, 청년들의 개인 변화 뿐만 아니라 정작 청년이 필요로 하는 의미있는 관계는 결핍된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사단법인 오늘은’이 <2024 청년세대 관계실조 보고서>의 통합보고서를 발행하면서 이를 '관계실조'라고 정의했다.

먹을 것이 넘쳐나는 현대사회에서 영양소가 불균형하여 발생하는 것이 현대판 영양실조라면, 편리하게 다양한 관계맺기가 가능한 사회에서 영양소가 불균형하여 발생하는 것이 ‘관계실조’라는 설명이다.

보고서에서 관계실조의 원인으로 주목하는 세 가지 현상은 알고리즘 현상, 거리두기 현상, 일방통행 현상이다. 

알고리즘 현상은 유튜브를 볼 때 알고리즘에 의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만 떠서 새롭게 검색하지 않으면 새로운 카테고리를 볼 수 없는 것처럼, 가치관, 취미, 취향 등 유사성을 조건으로 관계를 맺는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새로운 관계를 맺을 때 고려하는 것을 묻는 설문에 △가치관의 유사성(45.0%) △성격이나 유형(40.0%) △취미나 취향의 유사성(39.2%) △배울 수 있는 점이 있는지(30.4%) △소통방식/채널의 용이성(25.2%) △환경적 유사성(15.8%)으로 응답했다.

ⓒ사단법인 오늘은
자료=사단법인 오늘은, 2024 청년세대 관계실조 보고서

또 청년들의 53.6%의 청년이 관계 속에서 '일정 수준'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깊은 이야기보다는 가벼운 소통을 선호하고(긍정 30.8%, 보통 39.4%) △갈등을 회피하고 해결하지 않는 모습(긍정 21.2%, 보통 37.4%)을 보인다. 

여기서 일정 수준은 청년이 이야기하는 ‘일정 수준’은 마냥 멀어지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라, ➀더 가까워지기 싫지만, 그렇다고 ➁더 멀어지는 것도 싫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세 번째 현상은 ‘일방통행 현상’이다. 타인을 사회 속 독립된 주체이기보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로 생각하고, 목적 지향적으로 관계를 맺는 현상이다. 

조사에 따르면, 청년 중 3명 중 1명은 관계를 필요에 의해 선택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➀관계를 직접 관리하고 ➁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를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관계를 맺을 때 배울 점이 있는지 고려한다는 청년이 30.4%였으며, 주관식 응답 분석 결과 도움(배울 점)이 있는 관계가 의미있는 관계라는 응답이 22.0%였다.

자료=사단법인 오늘은, 2024 청년세대 관계실조 보고서
자료=사단법인 오늘은, 2024 청년세대 관계실조 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