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선임연구원 퇴직하며 남긴 이메일 화제
LG전자 선임연구원 퇴직하며 남긴 이메일 화제
  • 송혜정 기자
  • 승인 2011.08.1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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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선임연구원이 회사를 떠나며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에게 보낸 이메일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 소속 선임연구원으로 5년간 근무하다 지난 4월 카카오톡으로 이직했다고 밝힌 최 모 씨는 지난 16일 자신의 블로그(http://ppassa.wordpress.com/2011/08/16/leaving_lg/)에 LG전자의 발전을 희망한다며 퇴사 당시 CEO인 구본준 부회장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을 올렸다.

먼저 그는 “LG전자는 이노베이션을 하는 회사가 아니라 이노베이션을 하겠다고 '주장'만 하는 회사”라며 “프로젝트 초기부터 투자수익만을 계산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나친 보안으로 조직문화가 경직돼 창조적 아이디어를 낼 수 없다”며 “LG전자에는 자유로운 토론문화가 없고 최고 경영진이나 연구소장의 말한마디면 그대로 의사결정이 난다”고 비판했다. ‘삼성은 이렇게 한다’고 하면 바로 의사결정이 나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또한 “회사에서 연구원들을 주인으로 대하지 않는데 주인의식이 생길 리 있느냐”며 최 씨는 서초 R&D캠퍼스에서 지각을 체크해 각 조직별로 매일 보고하겠다는 들은 이야기를 일례로 들었다.

최 씨의 글은 인터넷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실제 LG전자에 다녔거나 다니는 사람들의 덧붙임 글과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LG전자에 근무한 적이 있다는 한 네티즌은 “조직문화에 관한 문제제기에 공감한다”며 “숨 막히는 회사 내 조직문화와 위에만 잘 보이려는 태도가 만연돼 있었다”고 공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