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오일 원유유출…지역민 불안에도 '고배당 잔치' 논란
S-오일 원유유출…지역민 불안에도 '고배당 잔치' 논란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4.04.0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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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사우디 아람코(ARAMCO) 배당금 약 543억…국부 유출?

최근 S-오일(CEO 나세르 알 마하셔)이  원유 유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고유의 정서상 사고 수습이 먼저인데 반해 '고배당 잔치'를 벌여 세간의 눈총을 받고 있다. 

기름 유출과 같은 대형 사고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에 대한 피해 복구와 주민 보상 논의보다는 잿밥에 더 관심을 기울인 것이다.

S-오일이 기름유출 사고를 떠나 그간에도 상당금액의 주식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해 '고배당 논란'과  함께 '국부 유출' 지적을 빚어왔기 때문이다.

S-오일의 최대주주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A.O.C.B.V)가 보통주 35%, 우선주 8.74%를 가지고 있기에 보통주 기준으로 약 543억 원이 배당금으로 지급된다.

지난 2월에도 GS칼텍스의 여수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 부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화물선과 유류공급선 충돌이 발생했다.

이때도 기름유출 사고에 따른 환경 오염 사태가 이어지면서 당사자들이 책임을 서로 떠넘기며 피해 복구와 주민 보상이 문제가 돼 왔다.

▲ S-오일이 원유 유출 사고에도 불구하고 매년 고배당을 유지하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S-오일 홈페이지
피해주민 실태파악과 보상 논의보다…고액 배당잔치 우선

지난 4일 S-오일 울산 온산공장 원유탱크에 균열이 생겨 중형승용차 약 30만 대에 주유할 수 있는 많은 양의 원유가 유출됐다.

원유탱크 내부 72만 배럴 가운데 대부분은 다른 탱크로 옮겼지만, 남아있던 13만 8,000배럴이 사흘 동안 쏟아진 것.

유출된 원유는 저장탱크 주변 콘크리트 차단벽(방유벽)에 막히는 구조여서 바다로 흘러들지는 않고 있지만 해경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오일펜스를 설치했다.

하지만 울산 시민 안모 씨는 "만일 폭발하면 울산 전체가 불바다가 될 수 있다. 그게 겁이 났다"며 불안해 했다.

당시 경찰조사 결과 S-오일 측은 사고 발생 1시간이 지나서야 뒤늦게 신고한 사실도 드러났다.

울주군ㆍ울산시ㆍ고용노동부 울산지청…토양 복구,  근로자 환경 측정 등 요구

울주군 측은 방유벽 바닥이 흙으로 돼 있어 토양이 오염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방유벽 바닥이 흙이기 때문에 기름유출로 인한 토양 피해를 확인해야 한다"며  S-오일 측에 제3의 전문기관에 의뢰해 토양이 오염됐는지 정밀조사토록 하고 조사결과에 따라 오염된 곳은 곧바로 복원하도록 조치했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사고가 난 S-오일 원유 저장탱크에서 작업하지 말도록 부분 작업중지와 사용중지 명령을 내렸다.

아울러  S-오일 온산공장 근로자들이 이번 사고로 건강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 파악하도록 작업환경 측정도 지시했다.

울산시는 누출된 기름 때문에 발생한 악취를 측정하기 위해 사고 지점에서 10㎞ 이내 5곳, 울산 도심의 무인 악취포집 시설 4곳 등 9곳에서 기준 초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결국 이 같은 환경사고는 해당 지역의 주민과 어민들이 최대 피해자로, 누구의 책임이냐를 따지기 전에 피해복구나 방재작업, 피해보상 등으로 해당 지역민들의 고통이 더 커지지 않도록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 2007년 사상 초유의 엄청난 재앙을 가져온 태안지역 기름유출 사고를 보더라도 사고 당사자인 삼성중공업 측은 6년여가 지난 2013년 11월에 와서야 피해지역 발전출연금 명목으로 3천600억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후 삼성 측은 이미 지급한 500억 원을 뺀 2,900억 원은 일시 지급하고, 나머지 200억 원은 앞으로 2년 간 지역 공헌사업에 쓰기로 했다.

▲ 남상호 소방방재청장이 S-오일 원유누출사고 현장을 방문해 사고처리상황을 점검 후 유관기관 관계자들에게 조속히 사고처리가 마무리 될수 있도록 당부했다. ⓒ뉴시스
'비단장수 왕서방' 처럼 '기름장수 아람코'를 위한 배당?…국부유출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오일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013년도 53.55%의 배당성향, 1,549억3,500만 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지난 6일까지 사흘 동안 원유탱크에서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에도 S-오일의 최대주주인 아람코(ARAMCO)는 엄청나게 많은 배당금을 받아갔다.

일각에서는, 사고 수습이 먼저인  상황에서  '국부유출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 핵심이다.

업계 관계자도 “배당은 주주가 투자에 대한 정당한 이득을 회수하려는 조치지만, 영업이익이 반토막난 상황에서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S-오일은 매년 2월과 7월 2번의 배당을 실시하고 있는데 해마다 상당금액의 순이익을 주주들에게 지급해 고배당 논란을 빚어왔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실적부진과 석유제품 수출 부진에 허덕이고 있음에도 높은 배당성향을 보이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S-오일의 석유제품 수출액은 2012년 대비 16% 감소한 16조5,712억 원을 기록하며 정유 4사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2013년 실적 또한 매출 31조1,585억 원, 영업이익 3,991억 원, 당기순이익 3,126억 원을 기록해 2012년 영업이익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한편,  S-오일 관계자는 "토양 오염이나 근로자 작업 환경, 시민 불편 사항에 대한 조사는 관계기관과 협의하면서 충실히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아람코에 대한 약 543억 원 정도의 고액 배당, 국부 유출 의혹에 대해서는 "(배당금이) 얼마나인지 정확하게 모르겠고, 고배당이나 국부 유출에 대해서는  답변할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