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시대, '정의'를 확인하고 다시 읽다
위기의 시대, '정의'를 확인하고 다시 읽다
  • 강정욱 기자
  • 승인 2014.04.0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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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행동하는 지성' 오에 겐자부로 <말의 정의> 출간

199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일본 작가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郞)가 아사히신문에 '정의집'(定義集)이라는 제목으로 매달 연재한 글을 묶었다.

▲ <말의 정의> 오에 겐자부로 저/송태욱 역, 2014년 3월 ⓒ뮤진트리
오에는 소외받는 사람들을 주제로 책을 쓰고 일본 우익세력과 군국주의에 맞서 활동하는 등 일본 내에서 '행동하는 지성'의 표본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1935년 일본에서 태어나 패전과 전후 일본 사회의 혼돈을 겪으며 문학 작가로서의 입지를 구축해온 저자는 2006년 4월부터 2012년 3월까지 연재된 글로 이 책 <말의 정의>를 출간했다.

그는 일본 문화와 사회에 대해 담담히 서술하며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역할에 대해서도 솔직담백하게 풀어놓는다.

이 책에서 오에는 '인간을 더럽히는 것'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생활에 배어있는 인간다움을 찾아내는 '주의 깊은 시선'을 놓치지 않는다.

책에는 오에가 읽은 책, 만난 사람, 여행간 곳, 그리고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담겨 있다. 당당하고 진솔하게 소통하는 작가의 모습에서 진정한 휴머니즘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