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영향력 커지는 인플루언서…소비자는 피로도 증가 
마케팅 영향력 커지는 인플루언서…소비자는 피로도 증가 
  • 김다솜
  • 승인 2024.09.0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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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 활용 마케팅 시장 성장세
트렌드모니터 "인플루언서 광고 피로도 높아"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광고·마케팅 시장에서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이 인플루언서 광고에 대해 느끼는 피로도 역시 증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마케팅 분석업체 인플루언서마케팅허브에 따르면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전 세계 마케팅 시장 규모는 2016년 17억 달러(약 2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164억 달러(21조8000억원)로 7년 만에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에 따라 마케팅 시장에서 인플루언서의 영향력도 커지는 추세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인플루언서산업협회가 광고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인플루언서 마케팅 현황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4%가 “매출증대를 위해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인플루언서 광고를 진행한 바 있는 광고주 중 88%는 인플루언서 광고를 지속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대한 소비자의 피로도는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SNS 계정이 있는 전국 13~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SNS 이용 및 인플루언서 영향력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65.4%가 인플루언서가 홍보하는 광고 게시물을 접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58.0%로 높은 수준이었다. 돈을 받으면 무엇이든 광고를 하거나(57.4%, 중복응답) 과장 광고를 할 것 같다(47.8%)는 점을 지적하는 경우가 많았고 지나치게 수익을 추구할 것 같다(44.3%)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인플루언서의 개인적 신념보다 금전적 이익을 우선시한다는 인식이 바탕에 있는 것이다. 

인플루언서 광고는 일반 광고보다 더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응답은 2021년(44.2%)보다 이번 조사(37.4%)에서 낮아졌다. 반면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대한 피로도는 같은 기간 50.3%에서 53.4%로 한층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로서의 영향력은 저평가되는 반면 상업적 콘텐츠에 대한 피로감은 심화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SNS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응답자일수록 피로감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SNS 소극적 활동형에서는 피로도를 느끼는 비율이 48.6% 수준이었던 반면, 적극적 구경형과 적극적 업로드형에서는 각각 52.4%, 59.4%로 집계됐다. 

 

인플루언서 호감도·신뢰도, ‘전문성’이 좌우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관심도 ↑

한편 연예인과 인플루언서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는 것 같다는 응답은 65.4%로 높은 편이었다. 인플루언서의 호감도와 신뢰도의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으로는 ‘전문성’이 꼽혔다. 

호감도 및 신뢰도가 높은 인플루언서 유형에 대해 물었을 때 ‘믿을만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사람’(호감도 51.6%, 신뢰도 62.5%)과 ‘특정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사람’(호감도 37.8%, 신뢰도 48.5%)이라는 응답이 모두 1·2위를 차지한 것이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트렌드모니터는 “인플루언서로서 지속적인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특정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전문성을 갖추고 이를 바탕으로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예상해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플루언서보다 규모는 작지만 활발한 소통활동으로 코어 팬층을 탄탄히 쌓아오고 있는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에 대해서는 인지도(잘 알고 있음 7.4%) 대비 계정 구독 경험률(63.2%)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구독자 수에 관계없이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콘텐츠를 소비하고자 하는 태도가 뚜렷해지는 것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다. 

전체 응답자 중 59.9%는 ‘구독자 수가 많지 않아도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인플루언서를 팔로우 하는 편’이라고 응답한 가운데 ‘요즘은 특별한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인플루언서가 대세인 것 같다’(57.3%)는 응답도 많았다. 이런 인식이 특정 분야에 특화된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