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의 꼼수?…계열사 비리로 '대노(大怒)' 후 해외 '골프행사'
신동빈 회장의 꼼수?…계열사 비리로 '대노(大怒)' 후 해외 '골프행사'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4.04.1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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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노(大怒) 이벤트' 즐기는 재벌회장…언론, 국민들 반응은?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최근 발생한 롯데홈쇼핑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대노(大怒)했지만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져 구설수를 낳고 있다.

신 회장이 전ㆍ현직 임직원들 비리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격한 감정을 드러낸 것은 이례적 일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11월 있었던 사장단 회의에서도 "임직원들의 잘못된 행동이나 언행이 그룹의 이미지와 신뢰를 손상시키고 회사와 고객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며 "시스템을 보완하고 임직원들의 마인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라"고 질책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5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16일(현지시간)부터 사흘 간 미국 하와이 오하우섬 코올리나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롯데 챔피언십에 참석하기 위해 하와이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은 일부 계열사 사장단을 동행하고 지난 주말경 출국했고 대회에 앞서 참가 선수, 귀빈들과 프로암 라운딩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의 하와이행은 납품비리에 연루된 신헌 롯데쇼핑 사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 방침이 확정된 시점이어서 더욱 논란이 된 것.

이에 따라 신 회장이 비리 관계자 엄단과 그룹 차원의 재발 방지책 마련을 지시했지만 하와이 골프행이 '대노 이벤트(?)' 후 진행돼 일각에선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고 있다.

▲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좌)의 '대노 이벤트' 논란으로 과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가운데)과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우)의 '대노' 역시 회자되고 있다. ⓒ뉴시스
2010년 정몽구 회장, 방미 중 쏘나타 리콜…'격노'
2009년 당시 이건희 전 회장, 냉장고 폭발사고…'진노'

그룹 내 인사, 품질, 제조, 홍보와 유통에 대한 총체적 책임은 그룹 회장에게 있다. 권한은 있되 책임은 없고, 감정적 분노는 있되 법적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이렇듯 그룹회장이라도 화만 내고, 아래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게 인지상정이다.

과거 삼성 비자금 사건으로 경영 현장에서 은퇴했던 당시(2009년)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은 전 회장의 신분만으로도 크게 '대노'한 적이 있다.

삼성전자 지펠냉장고 폭발사고로 인해 삼성전자 창립기념일 앞두고 대규모 자발적 리콜 조치에 나선다고 발표한 것도 이 전 회장의 '대노'와 관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1년에도 지펠냉장고는 또다시 같은 사고를 일으켰다.  당시 역시나 '품질경영'을 앞세운 이 회장의 '대노'가 배경에 있었음을 감안했을 때 적지 않은 파장을 예상했다.

또한 2010년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은 현대차 주요 임원들을 회장실로 불러들여 '대노'했다. 그해 11월 발생한 아반떼 사고 원인과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간부들을 호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판매개시된 지 두 달만에 생긴 뜻밖의 사고여서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여졌다.

이 문제로 세계 완성차업계 5위인 현대ㆍ기아차의 초기품질이 자동차 대상 업체 34개사 가운데 18위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때부터 해외시장에서 '싸구려 차'라는 인식을 깨기 위해선 품질경영이 절대적으로 요구됐지만 정 회장과 현대ㆍ기아차의 품질경영은 계속 수면 위에서 떠돌아다니고 있다.

아울러 2006년 현대ㆍ기아차의 비자금 사건으로 기업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상실했다.

게다가 비자금 사건 이후 정의선 부회장이 경영일선에 나서면서 디자인경영을 선언했지만 정 부회장에 대한 책임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디자인 경영과 외형 성장에만 매달리다 보니 품질 저하로 소비자에게 외면을 당할 우려가 커지고 경영 악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이는 최근까지도 연비 과장 문제, 해외에서의 대규모 리콜, 국내의 연비와 리콜 차별에 대한 송사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롯데그룹 측은 언론을 통해 "2012년 대회 시작 이후 매년 참석한 행사"라며 "글로벌 파트너를 초청한 사업상 행사인데다 롯데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가야 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