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ㆍLGU+ 고객센터 비정규직 기사 노동실태…충격
SK브로드밴드ㆍLGU+ 고객센터 비정규직 기사 노동실태…충격
  • 김유현 기자
  • 승인 2014.04.1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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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해당 기업들로부터 노동 착취뿐 아니라 인권 유린을 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16일 국회에서 열린 ‘고객서비스센터 간접고용 비정규직 불법적 노동실태 발표 및 증언대회’에서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고객센터 기사들의 근무 환경과 조건 등이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 고객센터 기사들은 시간외 수당도 없이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의 노동에 시달렸다. 공휴일은 없을뿐더러 여름휴가도 평균 3일에 그쳤다.

4대보험(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은 AS 설치기사만 적용되고, 사측이 적립해야 할 퇴직금을 노동자 월급에서 떼어가는 곳도 수두룩했다.

산재보험이 없어 작업을 하다 다쳐도 기사자 자비로 부담해야 했다.

원래 산재가 발생하면 서비스센터들은 재해발생 원인을 기록, 보존하고 고용노동부에 보고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과정은 생략됐고, 업체는 산재처리에도 협조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인터넷 설치를 위해 전신주에서 작업하는 기사들을 위험한 상태에 방치했다.

보통 케이블 업체들은 높은 곳에서 작업하는 기사들을 위해 안전 상 별도의 작업 차량을 지원하는데,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서비스센터 각각 14곳 중 작업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업체가 기사들에게 제공한 것은 코팅장갑, 헬멧, 안전벨트 등이 전부였고, 개통과 A/S 기사들은 안전벨트 하나에 의지해 전신주 작업을 진행했다.

또 SK브로드밴드 고객센터는 업무 중 사용하는 스마트폰도 SK텔레콤 상품만 사용토록 강요했다.

또한 기사는 원청이 제시한 영업실적을 맞추지 못하면 건 당 5~10만 원이 월급에서 차감됐고, 고객 만족도가 떨어져도 10만 원씩 차감됐다. 심지어 원청이 정해 놓은 대로 설치하지 못한 경우 한 건당 30만 원이 차감됐다.

퇴직금, 고객 불만족, 영업실적 저조 등 이런저런 이유로 서비스센터 기사들은 월평균 50~80만 원 가량을 써왔다.

LG유플러스 고객서비스센터의 사정도 비슷했다.

LG유플러스 기사들의 일주일 평균 근무시간은 70시간이 넘는다. 일 평균 10시간이 넘는 셈인데 시간외 수당은 없고, 신규 인터넷 개통 시에만 겨우 5,000원을 대가로 받았다.

한 센터의 근로자는 “토요일에는 쉬면 안되겠냐고 센터장에게 건의했다가 다른 회사로 옮기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SK브로드밴드는 현재 전국 91개의 '행복센터'를 운영 중이며, LG유플러스는 전국 70개의 고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