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독주 막을까…이커머스 ‘뷰티전쟁’ 본격화 
올리브영 독주 막을까…이커머스 ‘뷰티전쟁’ 본격화 
  • 김다솜
  • 승인 2024.09.2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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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컬리·쿠팡, 뷰티 사업 확장 나서
목표는 올리브영…올영,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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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컬리 등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화장품 유통시장에 연이어 진출하고 있다.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온·오프라인 ‘무신사 뷰티 페스타’를 진행했다. 특히 이달 초에는 첫 뷰티 오프라인 팝업 행사인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IN) 성수’를 개최, 사흘간 1만8000여명이 방문하는 기록을 세웠다. 

해당 팝업 행사에는 41개의 브랜드가 참여했다. 이중 80%가량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신생 중소기업 브랜드였다. 무신사에 따르면 팝업 행사 흥행으로 참여 브랜드들의 평균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7배 이상 늘었다. 

최근 몇 년간 무신사는 뷰티 사업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2020년 뷰티 상품 판매를 시작한 무신사는 2021년 전문관 ‘무신사 뷰티’를 선보였고, 지난해에는 자체 브랜드(PB) ‘오드타입’을 출시하기도 했다. 올해 1~8월 무신사 뷰티 누적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약 94% 늘었다. 

무신사는 오는 4분기 뷰티 브랜드와 패션 브랜드 간 협업을 기획해 선보이는 등 기존 주력사업인 패션과 뷰티의 시너지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컬리도 2022년 11월 뷰티 전문관 ‘뷰티컬리’를 선보인 이후 새벽배송 사업을 신선식품에서 뷰티까지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뷰티컬리는 출범 1년 만인 지난해 거래액 30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올해 1분기 거래액도 전년동기대비 30%가량 증가했다. 

현재 컬리 전체 매출에서 뷰티컬리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뷰티컬리 누적 주문 건수는 지난달 기준 1100만건 이상, 누적 주문 고객은 850만명을 돌파했다. 

컬리는 이 기세를 몰아 내달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첫 오프라인 행사 ‘컬리뷰티페스타’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이 행사에는 랑콤, 에스티로더, 시슬리 등 럭셔리급 브랜드도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 4월 열린 쿠팡 메가뷰티쇼 행사 현장 ⓒnewsis
지난 4월 열린 쿠팡 메가뷰티쇼 행사 현장 ⓒnewsis

쿠팡 역시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뷰티 플랫폼을 확장시키고 있다. 연 3회 온라인 대규모 뷰티 할인 행사인 ‘메가뷰티쇼’를 개최하고 있으며, 지난해 8월에는 서울 성수동에서 첫 오프라인 행사를 선보인 데 이어 올 4월에도 고객 참여형 뷰티 체험관인 ‘메가뷰티쇼 버추얼 스토어’를 오픈해 큰 호응을 얻었다. 

쿠팡은 지난해 7월 럭셔리 뷰티 브랜드 전용관 ‘로켓럭셔리’를 열어 뷰티사업을 한층 더 강화시켰다. 로켓럭셔리 내 모든 상품은 각 브랜드의 한국 법인을 통해 직매입한 것으로, 와우회원은 무료배송·무료반품 혜택을 해당 전용관에서도 그대로 누릴 수 있다. 

 

왕관의 무게를 견디는 올리브영,
추격하는 무신사·컬리·쿠팡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뷰티 사업 확장에 나서는 이유는 거래액 증대 및 수익성 확보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다른 카테고리 대비 시즌에 따른 영향이 덜하고 마진이 비교적 많이 남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른 매출 확보와 기회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것이다. 

뷰티 상품은 차지하는 공간이 적고 유통기한이 없거나 길어 재고 관리와 배송도 용이한 편이다. 아울러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에 유리한 아이템이라는 점도 한 몫한다. 

이들 이커머스 플랫폼의 최종 목표는 올리브영이다. 지금까지 국내 뷰티시장은 올리브영의 독주 체제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올리브영의 매출액은 2020년 1조8603억원에서 2021년 2조1091억원, 2022년 2조7775억원, 2023년 3조8682억원 등 매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22년 매출은 전년대비 30.7% 늘었고 지난해에도 39.3%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1018억원, 1390억원, 2745억원, 4607억원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올해 올리브영의 매출이 5조원, 영업이익 7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이 면세점 대신 올리브영 등 로드숍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2분기 올리브영의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했다. 아울러 오는 11월에는 성수역(CJ올리브영역) 인근에 초대형 플래그십 매장인 ‘팩토리얼 성수’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