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새…美 오바마 방한으로 반환
대한민국 국새…美 오바마 방한으로 반환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4.04.25 14: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새(國璽)는 국가의 권리와 정통성을 상징한다. 국새는 왕위 계승 또는 국가 권력 이양의 징표로서
사용되는 도장으로  외교 문서나 국가의 중요 문서에 날인하여 사용한다.

1894년(고종 31) 갑오개혁 이전까지는 우리나라는 대부분 중국 역대 왕조에서 보낸 준 것이나 요청해서 받은 국새를 사용했다.

갑오개혁 이후에는 중국과의 사대 관계를 종식함으로써 새로이 국새를 만들어 사용했다.

이번에 미국으로부터 반환되는 국새가 바로 대한제국 성립과 함께 1897년 9월에 만들어진 국새로, 고종황제의 자주독립 의지를 보여주는 문화재이다.

26일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 이뤄지는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과 함께 과거 대한제국 당시 자주독립의 상징이었던 국새 9과(인장을 세는 단위)가 우리나라에 반환된다.

이번에 반환되는 인장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대한제국 국새인 '황제지보'이다. 이 밖에 나머지 8과의 인장들도 모두 조선왕실에서 사용되던 인장들이다.

이번에 반환되는 '황제지보'는 대한제국 수립부터 1948년 대한민국 건국 이듬해에 새로운 국새가 마련될 때까지의 국새인 셈이다.

이후 1962년 국새 규정을 고쳐 처음으로 한글 '대한민국' 넉자를 가로로 새긴 인장은 국가 상징성을 살리지 못했고, 일부 글자가 마모되었다는 이유로 1999년 1월 다시 만들었다.

▲ 한국전쟁 당시 미국으로 반출됐던 대한제국의 국새 '황제지보(사진)' 등 인장 9과가 고국으로 돌아온다. ⓒ 뉴시스
그리고 현행 대한민국 국새는 희귀 금속인 이리듐을 넣는 등 2011년 10월 5대 국새를 다시 제작했다.

'황제지보'가 만들어질 당시 대한국새, 황제지새, 황제지보(3과), 칙명지보(2과), 제고지보, 시명지보, 대원수보, 황제어새 등 총 11과가 제작됐지만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을 겪으면서 분실됐다.

이후 미군정청의 반환 등을 거쳐 국내에는 칙명지보, 제고지보, 대원수보, 황제어새 등 4과가 남아있었으며 이번 '황제지보' 1과를 환수하면서 5과의 국새를 확보하게 된다.

아울러 이번에 돌아오는 국새는 1907년 순종이 고종에게 '수강태황제'라는 존호를 올리면서 제작된 '수강태황제보(고종어보)'를 비롯해 다양한 왕실 인장들이 도착한다.

조선왕조에서 지방 관찰사나 절도사 등의 임명 때 쓰던 '유서지보', 왕세자 교육기관인 '춘방', 관원 교지에 사용됐던 '준명지보', 헌종이 서화를 감상하고 찍은 감상인인 '향천심정서화지기' 등이 반환된다.

이 박에 조선왕실 인장인 '우천하사', '쌍리', '춘화', '연향' 등도 반환 문화재 목록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문화재 인수행사를 통해 이들 인장을 정식으로 환수받게 된다.

한편, 이들 인장은 앞서 시민단체의 환수운동과 미주 한인사회의 백악관 온라인 청원운동 등을 통해 환수가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