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사이에서 소비에서 재미를 찾는 펀슈머, 귀엽고 친근한 캐릭터 상품을 선호하는 큐렌들리 등의 트렌드가 확산하는 가운데 제약업계도 MZ소비자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고려은단은 최근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최고심과 협업, ‘고려은단 비타민C 1000’과 ‘고려은단 비타민C 1000 이지+비타민 D’의 카카오톡 선물하기 패키지를 출시했다. 최고심 특유의 개성 있는 그림체의 캐릭터들과 긍정적인 문구가 그려져 있는 게 특징이다.
동아제약은 박카스맛 젤리 메인 모델로 인기 아이돌 ‘라이즈’를 선정했다. 신규 패키지로 제품 전면에 라이즈 멤버들의 사진을 담은 구성으로 출시해 판매 중이며, 지난 7월에는 콜라보와 관련한 라이즈 팬사인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대웅제약은 제약업계 최초로 숏 시트콤 ‘D-오피스’(디오피스)를 선보이고 있다. 대웅제약 온라인홍보팀 직원들이 직접 출연하는 이 시리즈는 다양한 소재를 통해 직장인들의 현실을 재밌게 풀어냄으로써 호응을 얻고 있다.
디오피스 공개 후 대웅제약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4개월 만에 11배 증가했으며, 최근에는 유튜브 구독자 수 10만명 이상을 달성해 실버버튼 수령 조건을 갖추기도 했다.
MZ 핫플레이스까지 거침없이 침투
지난 여름에는 국내 MZ 핫플레이스로 알려진 강원도 양양에서의 오프라인 마케팅도 활발히 전개됐다.
해변만 20여곳에 달하는 양양군은 지난 몇년간 서핑명소로 이름을 알리며 MZ세대의 핫플레이스로 입지를 굳혀왔다. 이에 따라 젊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다양한 브랜드들의 팝업스토어와 행사들도 늘어났는데 제약업계 역시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한 것이다.
광동제약은 지난 8월 ‘캘리포니아 in 양양’ 캠페인을 전개했다. 썬키스트를 활용한 맛집 컬래버레이션 메뉴를 통해 푸드 페어링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브랜드 슬로건인 ‘필 더 캘리포니아(Feel The California)’를 전달하고자 함이다.
동국제약은 지난 8월 6일부터 10일까지 양양 인구비치 썬번에서 숙취해소제 ‘이지스마트’ 출시 기념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제품의 주원료인 ‘아이스플랜트’가 사막의 얼음이라 불리는 점을 반영, 대형 얼음 조형물을 설치한 포토부스를 운영해 호응을 얻었다.
동아제약이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양양 죽도해변에서 진행한 ‘박카스 블루 웨이브’ 팝업스토어에는 1만여명의 소비자가 방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카스 시음 체험부터 서핑 원데이 클래스 제공 이벤트 실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만족도를 높였다.
종근당이 양양 서퍼비치에서 운영한 팝업스토어 ‘아임비타 비타민 스테이션’은 빠르게 에너지를 충전하라는 의미를 담아 주유소 콘셉트로 연출됐다. 팝업스토어 방문시 게임을 즐기고 경품을 받아볼 수 있게 한 것은 물론 누구나 쉴 수는 ‘리차지 존’(Recharge Zone)을 마련해 주목받았다.
이처럼 제약업계가 트렌디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기존의 보수적 이미지에서 탈피해 주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함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