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과 다를 바 없는 애먼 '愛民정책'…또 이민자 발생하나?
15년 전과 다를 바 없는 애먼 '愛民정책'…또 이민자 발생하나?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4.04.2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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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씨랜드 참사 때도 이민 간 유가족, 세월호 참사 때도 발생하나…

1999년 6월 30일 오전 1시 20분경 경기도 화성군 서신면 백미리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에서 서울 송파구 문정동 소망유치원생 등 19명의 어린이들이 화재로 목숨을 잃었다.

화재 당시 다중 이용시설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는 이 같은 대형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대대적인 점검과 단속을 벌였지만 이후에도 종종 대형 참사는 계속됐다.

전국을 들끓게 했던 당시 국민들의 분노와 안타까움은, 유가족들 중 조국을 원망하며 외국으로 이민을 가게 한 경우와 장기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 등을 양산했다.

화재 참사 당시 아들(당시 6세)을 잃고 뉴질랜드로 이민을 떠났던 전 국가대표 필드하키 김순덕 씨가 진도 여객선 참사 사건에 대해 "저희 때와 왜 변한 게 없나요"라고 말했다.

김 씨는 15년 전 화재 참사 이후 무성의한 정부 대책에 항의하며 1999년 11월 자신이 받은 훈장들을 모두 반납하고 뉴질랜드로 이민을 떠났다.

2014년 여객선 세월호 침몰 1주일인 지난 23일, "나는 내 새끼도 지키지 못하는 못난 부모"였다며 울음을 삼키던  한 엄마는 ‘대한민국을 버리겠다’고 말했다.

실종 단원고 학생의 가족 김모 씨(50)는 "다 정리하고 떠날 거예요. 나 대한민국 국민 아닙니다. 이 나라가 내 자식을 버렸기 때문에 나도 내 나라를 버립니다"며 울분을 토했다.

눈물을 흘리며 자책하던 김 씨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 나라에서는 언제든지 당신도 나처럼 자식을 잃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30대 때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 사연 들으면서 많이 울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10년마다 사고가 나는 나라에서 제도를 바꾸려고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아서 똑같은 일을 겪고 있다"며 "지금 SNS하면서 울고만 있는 젊은 사람들, 10년 뒤에 부모 되면 저처럼 된다. 봉사하든 데모하든 뭐든 해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 사고발생 13일째가 지나도록 지지부진한 정부와 관계당국의 수색작업은 140여 명을  아직도 차디찬 물 속에 놔두고 '마녀사냥' 꺼리를 찾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