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딘' 의혹…점입가경, 희생자 기만 논란 일파만파
'언딘' 의혹…점입가경, 희생자 기만 논란 일파만파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4.04.2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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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월호 구조수색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민간 구조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대표 김윤상, 이하 언딘)을 둘러싼 의혹들이 날로 커지고 있다.

청해진해운과 계약을 맺은 언딘의 의혹은 김 대표의 해경 관련설에 이어 언딘이 실적 때문에 구조를 더디게 했다는 의혹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우선 해양구조협회 부총재직에 언딘의 김 대표가 있는 것이 알려졌다. 이 해양구조협회는 해경이 만든 단체인데 협회의 임원들은 전직 해경 출신 간부로도 알려졌다. 

이어 민간 잠수요원의 실적을 가로채기 위해 민간 잠수사가 처음으로 발견한 세월호 희생자 시신을 언딘이 한 것으로 됐다는 주장이다.

28일 종합편성채널 JTBC가 '뉴스9'에서 청해진해운과 계약을 맺은 선박인양전문업체 언딘이 민간잠수사들의 시신 수습 작업을 막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 민간 잠수업체 언딘과 해경 관련설에 이어 언딘이 실적 때문에 세월호 희생자 구조를 더디게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JTBC 방송화면 캡처
지난 19일 새벽 4시 20분경, 자원봉사에 나선 민간 잠수사들이 구조작업을 하다 처음으로 세월호 4층 객실 유리창을 통해 3구의 시신을 발견했다.

그런데 오전 7시, 언딘의 고위간부가 해경 지휘함에서 이 배로 건너와 민간잠수사에게 "시신을 언딘이 발견한 것으로 해야 한다"며 "지금 시신을 인양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언딘의 간부는 "이대로 시신이 인양되면 윗선에서 다칠 분들이 너무 많다"고 했다는 것. 해경과 관계당국은 실제로 공식 브리핑에선 언딘이 시신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민간잠수사들은 해경이 나흘 동안 구조작업을 한 상황에서 민간잠수사가 먼저 시신을 인양하면 해경의 구조 능력에 대한 비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민간잠수사는 언딘 측이 "직원으로 계약을 해주겠다"면서 "모든 일은 비밀로 한다"는 조건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언론의 취재가 계속되자 언딘 측은 민간잠수사들이 시신을 발견한 게 맞고 실력이 좋아 함께 일하자고 한 건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하지만 여타의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으며 "윗선에서 다칠 분이 많다"는 등의 발언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앞서 복수의 민간잠수부들이 '언딘'이란 특정 민간업체가 해경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고 증언한 바가 있다.

이에 실종자 가족들은 언딘 김 대표에게 민간잠수부 활동을 방해했는지 여부와 언딘 때문에 다른 민간 바지선과 다이빙벨 등이 투입되지 못해 구조작업이 늦어진 것 아니냐며 따져 묻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