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만에 100만 넘긴 '역린'…말하고 싶은 것은?
사흘만에 100만 넘긴 '역린'…말하고 싶은 것은?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4.05.04 22: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봉 전부터 완성도에 대한 논란이 됐던 영화 '역린'(감독 이재규)이 우려를 뒤로하고 개봉 사흘 만에 가볍게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이어 정조(현빈 분)가 단단한 결기로 상책(정재영 분)에게 확인하는 '중용23장' 구절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역린'은 3일 1,055개 스크린에서 5,127회 상영돼 38만1,322명이 봤다. 누적관객은 129만1,815명이다.

'역린'은 지난달 22일 시사회 이후 개봉 전까지 줄곧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1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치고는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이다.

▲ 영화 '역린'의 포스터 ⓒ인터넷 커뮤니티
하지만 주인공 '정조'를 연기한 주연 현빈(32)의 스타 파워와 조정석, 한지민, 정재영, 조재현, 김성령 등 톱스타들이 출동한 효과를 톡톡히 보며 초반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조선시대 정조 1년(1777년) 왕을 암살하려는 무리와 정조의 대결을 담았다.

이른바 '정유역변'을 소재로 한 영화이다. 정유역변은 정조의 서고이자 침소로 쓰이던 존현각에 자객이 침투했던 암살미수사건을 말한다.

정조는 왕이 되지 못한 사도세자의 아들로, 세손시절부터 평생 암살위협에 시달렸다. 즉위 후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보복정치를 펼 것을 두려워 한 노론 벽파세력은 '역적의 아들은 왕이 될 수 없다'는 명분으로 정조의 즉위를 반대했다.

즉위 후에도 정순왕후(영조의 비, 한지민 분)를 중심으로 뭉쳐 정조의 개혁정치를 반대했다. 정조는 백성의 구휼보다 탁상공론에 힘쓰는 노론 벽파에게 실질적인 학문에 대해 역설하면서 '중용 23장'을 확인한다.

이때 왕의 서책을 관리하는 내관인 상책은 '중용23장' 구절을 외워낸다. 상책의 대사는 '작은 것에도 정성을 다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여운을 남긴다.

대사 내용은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며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마무리 한다.

이에 관객들은 "영화를 보고 나서 '중용23장' 구절이 계속해서 먹먹하게 가슴 한구석에 남았다", "'중용23장' 완전 명대사.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중용23장'에 다 담겨 있는 것 같다", "영화에서 보여준 것처럼 '중용23장'은 지금 시대에도 딱 맞아떨어지는 대사가 아닌가 싶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