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황창규, 무검증 삼성맨 영입으로 '화들짝' 놀란 사연
KT 황창규, 무검증 삼성맨 영입으로 '화들짝' 놀란 사연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4.05.0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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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경영실 임원…과거 '삼성'서 성희롱 논란으로 사퇴
황창규 회장 삼성 임원 무검증 채용…'끼리끼리' 논란 부추겨

KT 황창규 회장의 삼성맨 영입 파문과 관련해 논란이 추가되고 있다. ‘혁신과 소통’을 강조하고 있는 황 회장 체제이지만 실제 인사에서는 '무검증 자기사람 심기'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

최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윤리경영실 내 경영진단센터장으로 영입한 삼성 출신 최모 전무(54)가 과거 여직원에 대한 부적절한 행동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최 씨가 과거 삼성 재직 시절 여직원에 대해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으로 드러난 일은 당시 언론에 보도됨으로써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 됐다.

하지만  KT는 황 회장의 추천에 최소한의 검증도 하지 않은 채 최 씨를 센터장으로 채용했다는 책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 2일 복수의 보도에 따르면 최 씨는 삼성에 재직 중이던 지난해 6월 회식 후 근무 중이던 여직원에게 과도한 스킨십을 강요하다  ‘주의경고’ 징계를 받았고, 연말 인사에서 실적 부진까지 겹치며 경질됐다.

▲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 1월 임시 주주총회에 참석해 주주들의 발언으로 난처한 표정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이런 최 씨를 KT는 지난달 초 윤리경영실 핵심 임원으로 영입했다. 당시 KT는 KT ENS 불법 대출, 개인정보 유출 등 기업 윤리와 관련된 사건에 윤리경영실을 강화할 목적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 씨의 과거 행적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KT가 황 회장의 지시 한마디에 경력사항에 대한 최소한의 확인도 없이 낙하산 기용을 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된 것. 

최 씨가 맡은 경영진단센터가 본사ㆍ계열사 경영진단과 구조조정을 담당하는 곳인 만큼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평가받은 임원이 직원을 평가할 수 있냐는 지적도 이어진다.

KT 새노조 측은 “황 회장이 윤리경영실에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 같다”고 말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앞서 지난 3월 KT는 이남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KT스카이라이프 사장으로 오면서 낙하산(영입) 인사 논란은 계속 이어져 왔다.

KT 관계자는 “최 씨는 채용 당시 일반인이었다. 그가 회사와 가족에 부담을 주기 싫다며 사임했다”며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로써 현재 KT 내ㆍ외부에서는 황 회장의 경영 능력을 의심하는 시각과 함께 통신 비전문가라는 불신도 상당수 제기되고 있다.

또 황 회장의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KT의 숙원 문제라고 할 수 있는 노동문제는 계속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KT가 강조하는 ‘책임’보다 CEO의 말이면 모두 이뤄져야 하는 친정기업인 삼성처럼 ‘상명하복’을 완성하는데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도 나온다.

이어  해고 노동자의 복직, 반인권적 노무관리로 인한 원거리 발령 등 비정상적인 인사 등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어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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