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종류의 히어로 탄생? - 독인가 약인가
새로운 종류의 히어로 탄생? - 독인가 약인가
  • 김진산 외부평론가
  • 승인 2014.05.0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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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히어로물의 시대다. 배트맨, 엑스맨, 각종 마블스와 그것들의 혼합 어벤져스 시리즈까지.

최근 헐리우드에서 실패하기 힘들다고까지 생각될 정도로 히어로물들은 그 가치를 빛내고 있다.

그 흐름에 맞춘 듯 기존 히어로물에 대한 리메이크와 프리퀄을 다룬 영화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배트맨 - 다크나이트 ’ ,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 등이 그 예다.

이런 히어로물 리메이크 영화들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기존 히어로물들은 선과 악의 구도 중 정확히 선의 진영에서 옳은 일만을 추구하고 행동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반면 리메이크된 히어로들은 비단 선과 악의 구도뿐만이 아니라 히어로로서의 고민과 갈등, 그리고 강해지는 선의 힘만큼 커져가는 악의 발전을 다루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관점은 관객들로 하여금 상당히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가 될 뿐 아니라 기존의 아이들을 위한 영화라는 히어로물 관점에서 벗어나 인생과 스스로를 고민해볼 수 있는 점에서 성인들 공감대를 끌어내며 연령대의 제한을 벗어나게 되어 광범위한 인기를 받게 되었다.

▲ 영화 <로보캅 2014> 포스터 ©인터넷 커뮤니티
<로보캅(2014)>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춰 기존의 로보캅을 재구성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인간성을 지닌 로봇 모습에서 벗어나 로봇이 된 이유와 인간성을 가지게 된 과정들을 자세히 비추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런데 이 영화에는 상당히 많은 혹평이 따른다. 사적인 자리에서 필자는 심지어 ‘유일하게’ 망한 히어로물이라는 표현까지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기존의 로보캅이 옴니코프사와의 대결 이유 등을 자세히 다루지 않은 반면 리메이크작은 그들의 시작과 멀어진 이유까지 상세히 얘기해주고 있다.

게다가 포스터에서는 검은색으로 보여진 로보캅이 기존 은색 형태의 외형을 가지게 된 이유까지 설명해준다. 과연 이렇게 자세한 설명들이 꼭 혹평으로 이어져야 하는지 의구심이 든다.

사실 영화 자체로서는 프리퀄임을 제외하고도 완성도가 혹평만큼 낮지 않다. 오히려 기존 로보캅이 갖는 인기가 독이 되어 편견을 나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이 영화를 감상하는 내내 필자 머릿속을 맴돌았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시작을 알 수 없는 사건에 당신이 휘말리게 되었을 때, 혹은 그러한 대화 상태에 있을 때, 그 전의 이유와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주는 사람을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게 될까.

프리퀄 영화란 기존 영화에 대한 설명을 부연해주고 내용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그런 것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이 영화가 갖는 의미는 크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