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식물성 식재료는 어떤 것이 있을까?
WWF(세계자연기금)는 국내 식재료의 환경적 영향과 소비 현황, 영양적 가치를 고려해 선정한 52개의 지속가능한 식물성 식재료를 ‘K-퓨처푸드(K-Future Foods: 한국의 지속가능한 먹거리)’ 보고서를 통해 발표했다. K-퓨처푸드는 농업 생물다양성, 영양 밀도, 환경 영향, 한국인의 식문화 수용성, 가격 적정성 등의 기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됐다.
선정된 식재료는 ▲곡류, ▲콩류, ▲견과종실류, ▲버섯류, ▲줄기잎채소류, ▲열매채소류, ▲뿌리채소류, ▲덩이줄기채소류, ▲해조류, ▲과일류에 특별 선정 식재료 2개를 포함해 총 52개로 구성된다.
대표적으로 귀리와 수수는 식이섬유와 단백질이 풍부해 영양 밸런스가 뛰어난 식재료로 평가됐다. 대두는 육류를 대신할 수 있는 고단백 식품이며, 땅콩은 필수 아미노산과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해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이 되는 식품이다. 브로콜리와 늙은호박은 영양이 풍부하면서도 물발자국과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어 환경 부담이 적은 식품으로 꼽혔다.
파래, 톳, 미역과 같은 해조류는 수중 환경 정화에 기여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을 뿐 아니라 이산화탄소 흡수 효과가 뛰어나 기후변화 완화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파래는 생명력과 적응력이 강해 열대지역부터 극지대까지 서식하며 기후변화에 민감한 해양 생태계에서도 자생할 수 있는 식재료이다.
식품의 영양소별 1일 권장량을 백분율로 환산해 영양 순위가 가장 높은 식재료 5가지는 시금치, 고춧잎, 귀리, 들깻잎, 무청 순이다. 이 가운데 부산물로 여겨져 잘 먹지 않는 고춧잎은 52개 식재료 중 미역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칼슘 함량을 포함한 천연 칼슘제로 평가됐다.
WWF는 K-퓨처푸드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식량이 우리의 일상과 건강을 지탱하는 필수 요소지만 생산 과정에서 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WWF는 현재 식량 생산과 소비의 75%가 쌀, 밀, 옥수수 등 12가지 주요 작물과 5가지 동물종에 집중되어 있어 영양 불균형 문제를 비롯해 토양 고갈, 병충해 취약성 증가 등으로 인해 생산 시스템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