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임대아파트…항의하던 주민 투신자살
LH 임대아파트…항의하던 주민 투신자살
  • 김제경 기자
  • 승인 2014.05.1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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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영구임대 아파트 내 녹지공간 등을 없애고 추가로 임대아파트를 짓는 것에 대해 반대하던 아파트 주민이 투신했다.

13일 오후 서울 노원경찰서는 주민 윤모 씨(61)가 본인이 거주하던 영구 임대아파트 15층 복도 창문에서 화단으로 뛰어내려 숨졌다고 밝혔다.

윤 씨는 "임대아파트를 추가로 짓는 것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유서와 함께, 투신하면서 LH에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의 유인물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윤 씨는 LH가 이 아파트 단지에 추가로 임대아파트를 짓고 있는 과정에서 단지 내 놀이터와 녹지공간 등이 줄어들자 아파트 주민과 함께 대책위원회를 꾸려 공사에 반대해 왔다. 

하지만  LH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윤 씨는 해당 영구임대 아파트 주민이 아니며 인접한 다른 아파트 주민"이라며 "이번 중계 9단지 주거복지동 사업시 놀이터, 녹지, 주차공간은 관련법에 의거 적법하게 계획됐다"고 해명했다.

또한 "사업승인 이전에 해당단지 사회복지관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며 "해당 아파트 주민은 주거복지동 사업에 호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LH 관계자는 "사고를 당하신 분이 왜 그러셨느지에 대한 부분은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LH에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LH의 주거복지동 사업은 영구임대단지의 노후화된 옥외공간을 개선해 하부에 복지시설, 상부에는 고령자ㆍ장애인 주거 공간을 마련하는 등 영구임대주택 추가 공급방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