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박지성…축구인생 24년, 그라운드를 떠나다
'캡틴' 박지성…축구인생 24년, 그라운드를 떠나다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4.05.1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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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박지성(33ㆍ에인트호벤)이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14일 오전 11시 수원 영통의 박지성축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연 박지성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며 현역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또 "앞으로 더는 지속적으로 축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는 박지성이 선수생활을 시작했을 때부터 마지막까지 입었던 유니폼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기자회견이 끝날 무렵 박지성과 백년가약을 맺을 김민지 전 SBS아나운서가 무대 위로 깜짝 모습을 드러냈다.

박지성은 "오는 7월27일에 결혼식을 할 예정이다. 결혼식 관련 기자회견을 따로 하지 않을 예정이니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 은퇴한 뒤 곧바로 SBS해설위원으로 데뷔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돌기도 했으나 본인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해설가를 생각해 본 적은 없다. 내가 해설가를 하게 된다면 (현역)선수들 비판을 너무 많이 할 것 같다. 후배들에게 그럴 수 없다. 비판하기 싫어서 해설가는 (앞으로도)못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박지성이 경기 수원시 박지성축구센터에서 열린 현역 은퇴 및 향후 거취 관련 기자회견에서 팬클럽 회원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뉴시스
당분간 박지성은 축구선수로서 마지막 일정이 바쁠 예정이다.

오는 22일(수원월드컵경기장, 수원삼성)과 24일(창원축구센터, 경남FC) 에인트호벤 한국 투어를 함께 소화할 예정이다.

박지성은 "에인트호벤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경기는 5월 방한 경기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에인트호벤 유니폼을 입고 국내에서 경기를 할 때 국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면서 다짐했다.

이후 6월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예정된 자신의 이름을 딴 자선경기인 '아시안드림컵 2014'를 준비한다. 7월에는 한국프로축구연맹과 K리그 올스타전을 치를 예정이다.

그는 "7월 25일 프로축구연맹과 함께 K리그 올스타전을 함께 하기로 한 것은 확정됐다. K리그 선수들과 함께할 예정으로 큰 틀에서 협의 중에 있다. 그 경기가 팬들에게 보여주는 진짜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지성은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 이후 거스 히딩크(68)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그해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PSV에인트호벤에 입단했다.

에인트호벤에서의 세 시즌(2002~2005년) 동안 85경기에 출전, 15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한 박지성은 2005년 7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2012년까지 맨유에서의 7시즌 동안 207경기에 출전해 29골 22도움을 기록한 박지성은 맨유의 4차례 정규 리그 우승(2006~2007, 2007~2008, 2008~2009, 2010~201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2007~2008시즌), 세 차례 리그컵 우승(2005~2006, 2008~2009, 2009~2010시즌)을 경험하며 최고의 날을 보냈다.

2008~2009시즌에는 한국인 최초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2000년 4월 레바논과의 아시안컵 예선에서 A매치에 데뷔한 박지성은 지난 2011년 1월일본과의 아시안컵 준결승까지 100경기에서 13골을 기록하며 국가대표로 맹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