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대출자, 밀리지 않으면 신용등급 상승
학자금 대출자, 밀리지 않으면 신용등급 상승
  • 박성희 기자
  • 승인 2014.08.0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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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금 대출을 상환하느라 돈 모을 여유가 없는 대출자들에게 희소식이 생겼다.

다음달부터 학자금 대출을 성실하게 상환하는 저신용자들이 신용등급 상향 조정 혜택을 받게 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4일 한국장학재단, 신용정보회사(CB)와 공동으로 '학자금 대출 성실상환자에 대한 신용평가 개선방안'을 마련해 9월부터 시행한다고 공표했다.

신용등급이 6등급 이하인 저신용 학자금 대출자의 개인신용평가 시에 학자금 대출 성실상환 정보를 신규로 반영키로 한 것이다.

그간 한국장학재단 학자금 대출 정보가 연체나 대지급 등 부정적 정보만 CB사에 제공되고 대출 상환정보는 제공되지 않았었다.

따라서  성실하게 상환하고 있는 대출자도 개인신용평가상 인센티브가 없어 신용 등급이 오르지 않았다.

또한 저신용자들은 학자금 대출을 계속 갚아도 신용등급이 낮아 금융권 상품을 이용하기 어려워 악순환이 반복됐다.

이런 지적에 따라 금감원은 기존 제도 개선을 통해 새로운 대책을 마련했다.

현재까지 학자금 대출이나 타 금융기관 대출 연체가 없고 과거 학자금 대출 부실채권 발생 경험이 없으며 1년 전 학자금 대출 거치기간이 끝나 상환 중인 대출자에게 가점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6등급 이하 학자금 대출자 6만4,658명 중 5만5,683명(70.7%)의 신용평점이 상승하게 된다.

특히 이중 2만8,294명(43.8%)은 신용등급 상승까지 바라볼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신용 학자금 대출자들의 신용등급이 상승함에 따라 대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금융 이용 기회 확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장학재단의 일반 학자금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인원은 현재 약 67만 명, 4.4조 원에 이른다.

이중 거치기간 종료 후 1년 이상 대출을 상환하고 있는 인원은 13만7,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