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이명박 회고록 '유감' 반박나서…친박·친이 충돌할까?
靑, 이명박 회고록 '유감' 반박나서…친박·친이 충돌할까?
  • 김민희 기자
  • 승인 2015.01.30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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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 회고록 ⓒ뉴시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재임시절 이야기가 담긴 회고록이 논란이 청와대까지 옮겨간 모양새다.

30일 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 추진을 비롯해 세종시 수정안 등 주요 국가현안에 대한 내용이 담긴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대해 반박했다.

청와대는 이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통해 지난 2009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대선주자로 부상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했다고 주장한 것에 유감을 표했다.

또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남북간 비밀접촉 내용등이 상세하게 언급된 것과 관련해 "남북문제, 남북대화를 비롯해 외교문제가 민감한데 세세하게 나오는 것이 외교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느냐는 지적이 언론에서 많이 있어 우려된다"고 밝혔다.

사실상 정부가 고소득자에 대한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선안을 백지화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백지화는 아니다"며 "추진단에서 마련한 안의 경우 2011년 자료를 기준으로 했는데 지금은 2015년이어서 좀 더 업데이트된 것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청와대가 유감을 표명하자 회고록을 총괄 집필한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언제까지 국내 정치라는 변수 때문에 전임 대통령들이 계속 묶여있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회고록은) 논란을 일으키기 위한 책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김 전 수석은 "정부가 승계되는 과정에서 정보나 정책이 다 전달되는 게 마땅하다고 보는 데 아직 그런 부분이 취약한 것 같다"며 정권이 바뀌면 주요 수뇌부가 한꺼번에 다 바뀌면서 (정보나 정책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끝나는 부분이 많다고 지적하며 "청와대에서 (전 정부에 대한) 보고를 더 받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청와대가 이날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정운찬 총리의 대망론을 견제하기 위해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했다는 내용에 '유감'을 표한 것에 대해 "청와대에서 회고록을 정밀하게 보면 그런 표현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치권 일부에서는 친이계와 친박계가 충돌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를 표하며 향후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데일리팝=김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