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라응찬 사외이사 파문' 왜 긁어 부스럼을..
농심, '라응찬 사외이사 파문' 왜 긁어 부스럼을..
  • 오정희 기자
  • 승인 2015.02.0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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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사태 당시 '치매'라던 라응찬…후보 선임 배경은?
▲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뉴시스

라응찬(77)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농심 사외이사 후보에서 자진 사퇴했다.

이는 그동안 퇴행성 치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며 검찰 조사를 피해 왔지만 농심의 사외이사에 선임되면서 '거짓 치매' 의혹은 물론 농심과 검찰에 까지 비난여론이 거세진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농심은 '라응찬 사외이사 후보가 자진해서 사퇴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농심은 오는 3월20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라 전 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하지만 참여연대가 지난 2일 2010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신한사태'의 핵심 당사자 중 한명인 라 전 회장이 '알츠하이머'를 이유로 검찰조사 소환을 거부하더니 5년이 지난 지금 농심이 사회이사로 받아들인 점을 지적하고 의문을 표하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참여연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농심이 소환조차 응할 수 없는 치매 중증 환자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리가 없다는 점에서 검찰이 라 전 회장을 봐주기 해왔다는 의혹도 더욱 짙어지고 또 국민과 언론에게 거짓말을 해왔다는 것도 사실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라 전 회장은 알츠하이머 증세가 있다는 이유로 3년 간 법원의 증인 출석 요구를 거부한 바 있다"면서 "라 전 회장의 증언에 대해 항소심 재판부는 '라응찬은 자신에게 불리하거나 신상훈에게 유리한 부분에 대해서만 (알츠하이머 때문에)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하는 게 석연치 않다'고 평가했다"고 지적했다.

또 신한은행 동우회 소식지 말을 빌어 "라 전 회장이 지난해 송년회에 건강한 모습으로 참석한 것이 확인됐고, 최근 농심의 사외이사로 선임됐다"며 "라 전 회장이 국민과 언론에 거짓말을 해온 것이고 검찰의 라 전 회장 봐주기 의혹도 짙어지게 됐다"고 검찰의 봐주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라 전 회장은 자진사퇴했지만 여전히 식품업계 등에서는 라 전 회장의 사퇴 이후에도 단 7명으로 운영되는 농심 이사회 중 1명에 '알츠하이머' 환자가 선임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

여론 역시 라 전 회장의 '거짓 치매·검찰의 봐주기 의혹 및 농심의 라 전 회장 선임배경' 등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농심측 한 관계자는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라 전 회장의 선임배경에 대해  "어려운 기업환경 상황에서 경제·금융에 노하우를 가지신분을 섭외한 것이다"며 자진사퇴부분에 이유에 대해서는 "자진사퇴이기 때문에 사퇴이유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라 전 회장의 '치매 사실 유무'와 '치매가 완치될 수 있었다고 믿었나' 등에 대한 물음에는 "(해당부서에서)알고 있는 부분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와 관련해 검찰이 필요할 경우 소환조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만큼 '농심'에 불똥이 튀지 않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